삼국지(三國志) (297) 관운장의 사후(死後) 손권이 허창의 조조에게 보낸 예물이 도착하였다. 정욱이 예물 보따리를 한 장수에게 들려서 조조를 알현한다. "전하, 전하 ? .." 정욱이 들어올 때부터 고개를 숙이고 묵묵히 앉아있던 조조는 정욱이 두번 씩이나 부르자 그때서야, "무슨 일인가 ?"하고, 고개를 숙인 채로 대꾸한다. 조조는 이즈음 때때로 지병인 두풍(頭風)으로 시달리는 데다가, 반평생에 이르도록 각종 전쟁터를 누비고 다니느라고 심신이 늙고 지친데다가 근자에 들어서 여기저기 잔병치례를 하는 터인지라, 지금같이 추풍(秋風)이 산란한 계절이 되자, 더욱 생활의 활력을 잃어가는 터였다. "동오의 손권이 전하께 예물을 보내왔습니다. 예순 다섯 번째 생신이라고 말입니다." "동오의 손권이 나에게 예물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