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지 427

계속되는 육손에 대한 반감

삼국지(三國志) .. (327) 계속되는 육손에 대한 반감 백면서생(白面書生) 육손에 대한 불신은 장수(將帥)들에 그치지 않았다. 육손이 유비가 이끄는 촉군과 연일 벌어지는 전투에서 연전연패(連戰連敗)를 거듭하자, 동오의 건업에서는 조회(朝會)를 앞둔 대신들이 그를 실란하게 성토(聲討)하였다. "아군이 또 패 하여 오십 리 뒤로 후퇴했답니다." "세번 째 세운 영채도 무너졌다 하오." "육손이 나라를 망치고 있으니 속히 교체 해야만 하오" "그가 대도독이 된 후, 아군이 패전만 거듭하고 있으니 이대로 가다가는 반 년도 안 되서 유비의 깃발이 건업에 나부끼게 될 거요." "이거 참 큰일이오." "주공께서 오시면 다같이 대도독을 교체하라고 간곡히 청합시다 !" "좋소, 무슨 수를 써서라도 육손을 파직시키도록..

삼국지 2022.02.05

터져 나오는 오군 장수들의 불만

삼국지(三國志) .. (326) 터져 나오는 오군 장수(吳軍 將帥)들의 불만 마량의 보고를 받은 유비는 실상을 확인하기 위해 다시 최전방으로 말을 타고 나왔다. 과연 척후병의 보고대로 촉군이 이릉으로 향하는 길목에는 오군이 새로 만든 영채가 버티고 있었다. 게다가 새로 들어온 첩보에 의하면 바로 앞에 보이는 영채 뒤로 또다시 오군의 영채가 세워지고 있다는 것이 아닌가. 오군의 영채를 앞에 두고 관흥이 힘주어 말한다. "폐하, 병력 이만을 주시면 열흘 안에 끝내겠습니다 !" "허나, 저 곳을 무너뜨리고 나서도 오군이 저 뒤로 또 다시 영채를 세우고 있다고 하니, 어떡하는 것이 좋겠냐 ?" "신이 또 무너뜨리겠습니다. 언제까지 영채를 세울지 지켜보지요." 관흥의 대답은 혈기에 넘치고 있었다. 그러나 산전수전..

삼국지 2022.02.04

육손의 지연 전술

삼국지(三國志) .. (325) 육손의 지연 전술(遲延 戰術) 유비는 전사한 황충의 시신을 서촉으로 보내놓고 이십 일간의 애도 기간을 두었다. 그런 가운데 계속된 전투로 지쳐있던 촉군 병사들은 황충의 애도기간 중에 휴식을 취하였다. 애도기간이 끝나갈 무렵, 유비는 동오군의 진영을 돌아보기 위해 측근 장수들을 거느리고 최전방 시찰을 나왔다. "폐하, 열흘 전 정탐을 나왔을 때만 하여도 없었던 적의 영채가 새로 생겼습니다." 관평이 산아래 길을 가로막고 있는 영채(營寨)를 가리키며 말하였다. 유비가 동오군 영채를 말없이 내려다 보고 있노라니 관평이 이어서 말한다. "적들은 저곳을 거점 삼아 우리 군의 진로를 막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열흘 동안 아무도 모르게 영채를 세웠다는 것이군. 정말 놀랍구나. 이끄..

삼국지 2022.02.03

전면에 나선백면서생 육손

삼국지(三國志) .. (324) 전면에 나선 백면서생 육손(白面書生 陸遜) 전쟁을 지원하기 위해, 건업에서 부터 한당과 주태의 후방에서 이들의 뒤를 따르던 손권은 부직 협곡 전투에서 선봉에 나선 한당과 주태가 촉군에게 칠만에 이르는 병사를 잃고, 노장군 정보마저 분전 중에 전사했다는 소식을 듣고 크게 놀랐다. 그리하여 손권이 중관(衆官)들을 불러 모아, "이 일을 장차 어찌했으면 좋겠소 ? 기탄없이 말을 하시오 !"하고, 말하니, 감택이 아뢴다. "큰일을 도모할 수 있는 것도 사람이고, 큰일을 그릇 칠 수도 있는 것도 사람입니다. 지금 우리 강동을 떠받칠 만한 인재는 전임 대도독 육손(大都督 陸遜) 뿐입니다. 속히 그를 불러 국사를 논하심이 좋을까 하옵니다." "육손 ? 그는 이번 출병을 극심하게 반대하..

삼국지 2022.02.02

노장 황충(老將 黃忠)의전사(戰死)

삼국지(三國志) .. (323) 노장 황충(老將 黃忠)의 전사(戰死) 대승을 거둔 유비가 부직 협곡으로 시찰을 나왔다. 협곡안은 피아간 병사의 시체로 가득하였다. 처참한 전투현장을 착찹한 심정으로 돌아보던 유비에게 관흥이 전황을 보고한다. "폐하, 부직으로 들어온 한당이 이끌던 팔만의 병사중 한당과 주태가 살아 남은 병사 만여 명을 수습해 도주하였고, 나머지는 여기서 전멸했습니다. 배신자 미방과 부사인은 패색이 짙자 폐하께 투항하겠다며 적의 장군 마충을 죽여 그의 수급을 가지고 왔습니다." "미방과 부사인이 투항을 ? .. 파렴치한 놈들 ! 놈들이 형주를 여몽에게 내주지 않고 굳건히 지켰던들 관운장이 수세에 몰리지 않았을 터 !... 두 놈의 목을 당장 베어 관운장의 넋을 위로토록하라 !" "네 !" 유..

삼국지 2022.01.31

강동의 노장정보(老將 程普)의 전사(戰死)

삼국지(三國志) .. (322) 강동의 노장 정보(老將 程普)의 전사(戰死) 황충의 병사들이 산아래 정보의 영채에 일시에 공격을 가하니 정보가 일선에 나서서 진두지휘 하였다. 공격과 방어가 혼전을 거듭하는 가운데 승기는 든든한 영채를 배경으로 방어하는 정보의 군사들에게 있었다. 그리하여 목책 앞으로 다가서는 황충의 군사들이 활에 맞아 쓰러지고, 돌에 맞아 나뒹굴고, 창에 찔려 붉은 피를 쏟으며 쓰러져갔다. 무차별 공격에 나섰던 황충군의 예봉이 꺽이며 후퇴하기에 이르르자 승기를 잡았다고 여긴 정보군은 영채의 문을 열고 후퇴하는 황충의 군사를 뒤쫒기 시작하였다. 선봉군이 후퇴해 오자 황충은 강동군이 미끼를 물었다고 판단하고 그 길로 전군의 철수 명령을 내렸다. 이런 소식은 후방에서 대기하고 있던 유비에게도 ..

삼국지 2022.01.30

노장 황충의 출전

삼국지(三國志) .. (321) 노장 황충의 출전 강동의 출병소식은 세작(細作:간첩)에 의해 유비측에 전해졌다. 유비가 장수들을 불러 모아 이런 소식을 알리자, 관흥이 앞으로 나서며 말한다. "폐하, 유인에 말려들었으니 속히 출병하여 이들을 몰살시켜야 합니다." 그러자 마량이 뒤이어 앞으로 나서며 아뢴다. "폐하 ! 신이 형주에서 손권과 여러 해 대치해 본 바, 그 자의 음흉한 속내를 잘 압니다. 이렇게 쉽게 미끼를 물 리 없습니다." "짐도 생각해 봤다. 손권이 이렇게 나서는 이유는 두 가지다. 첫째, 조비가 지원을 약속해 손권이 대담해 진 것이고, 둘째, 손권이 또 패한다면 대세가 기울 것이니 필사의 일전을 벌이려는 것이다. 그래야 허창에 위세를 떨쳐, 조위(曺魏)의 원군을 부를 수가 있다고 판단한 ..

삼국지 2022.01.29

유비의 전략(戰略),육손의 기행(奇行)

삼국지(三國志) .. (320) 유비의 전략(戰略), 육손의 기행(奇行) 한편, 촉의 상장군 장비의 아들 장포와 관우의 아들 관흥의 협공으로 자귀성에서 참패한 손환은 오만에 이르는 병사를 대부분 잃고, 패잔병을 수습하여 후퇴하기에 이르렀다. 그리하여 정신없이 한참을 달리던 중에 세 갈래 길이 눈앞에 나타났다. "손장군, 여기서 동진하면 건강이고 북쪽으로 가면 이릉성 인데, 어디로 가야하오 ?" 전군 부장 주연(戰軍 副將 周延)이 물었다. 그러자 초최하고 참담한 기색이 완연한 손환이, "자귀성을 잃었는데, 무슨 면목으로 건강으로 돌아가서 주공을 뵙겠소 ? 강동의 손씨는 영웅 가문이오. 나는 선왕의 후예로써 죽어도 전장에서 죽겠소 ! 살아서 돌아 간다는 생각은 애초부터 없으니 이릉성으로 들어가서 유비를 맞아..

삼국지 2022.01.28

조자(趙咨)의 세 치 혀의 위력

삼국지(三國志) .. (319) 조자(趙咨)의 세 치 혀의 위력 조자는 위국에 오자, 먼저 태위(太尉) 가후를 만나 조비와 대면시켜 주기를 청하였다. 조비는 동오에서 사신이 손권의 표문을 가지고 왔다는 소리를 듣고 속으로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 (흥 ! 손권이 유비의 공격을 막을 수가 없으니 내게 도움을 청하려는구나 !) 다음날 조비는 만조 백관들이 좌정한 가운데 조자를 불러들였다. 조비는 손권의 표문을 모두 읽고난 뒤에 조자를 향해 입을 열었다. "일어나라 ." 조자는 단하에 꿇어앉아 있다가 명을 받고 일어나 단상의 조비를 우러러 보았다. 조비는 휘황 찬란한 천자의 모습을 띠고 있었다. 그러한 조비가 위엄서린 음성으로 입을 열었다. "조자, 묻겠다. 손권이 당신에게 어떤 주공인가 ?" 조자가 질문을 받..

삼국지 2022.01.28

고심하던 손권의 결정

삼국지(三國志) .. (318) 고심하던 손권의 결정 대청에 입시한 문무백관 모두가 진노한 주군의 찌렁찌렁한 고함소리에 몸믈 떨며 있을 때 홀연히 제갈근(諸葛瑾)이 앞으로 나서며 아뢴다. "신이 유비를 찾아가 촉과 우리가 힘을 합하여 조비를 치도록 목숨을 걸고 설득해 보겠습니다." 손권이 그 말을 듣고 잠시 생각한다. 그리고, "촉의 공격을 돌리기 위해서는 그게 상책일 것 같소. 그러면 경이 수고를 해주기 바라오." 손권도 유비의 공격에 맞서, 당장 마땅한 대응책을 찾을 수가 없기에 일단 허락을 하였다. 그리하여 문무 대신들을 모두 돌려보낸 후, 제갈근을 따로 불러 유비와의 면담을 앞둔 계략을 의논하였다. 곧바로 제갈근은 무거운 책임을 지고 자귀성으로 유비를 찾게 되었다. 그러나 유비는 제갈근을 만나려고..

삼국지 2022.01.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