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지(三國志) .. (337) 촉제(蜀帝) 유비의 승하(昇遐) 공명이 영안궁에 드니 유선이 기다리고 있다가 부왕에게 고한다. "부왕, 승상이 왔습니다." "신, 폐하를 뵈옵니다." 공명은 유비에게 다가 가서 예를 표하였다. 그러자 병석에 누운 채로 가늘게 눈을 떠보인 유비가, "공명, 내 곁으로 오시오."하고, 부르는 것이었다. 공명이 유비의 병상에 가까이 다가가 유비의 편안한 눈 높이에 맞추어 한쪽 무릅을 꿇고 앉있다. 유비가 공명을 올려다 보며 타는 듯한 입을 열어 쇠잔한 어조로 말을 한다. "공명, 그대도 반백이 다됬구려. 그대에게 짐이 삼고초려를 할 때에는 한참 젊은 나이였던 스물일곱이었는데.. 어느덧 순식간에 세월이 흘러, 이젠 머리가 하얗게 세어버렸구려..." "남양에 산 속에서 폐하의 부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