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지(三國志) (28) 위기에 빠진 십상시 하진은 삼십 여명의 대신들을 이끌고 황궁으로 들어가, 황자 을 모시고 신황(新皇)즉위의 선언을 천하에 선포하였다. 아울러 황태자 을 천자로 책립하는 의식을 벼락같이 거행하였다. 의식이 끝나자, 원소는 오천 명의 병사를 거느리고 건석을 죽이려고 찾아 나섰다. 건석은 사태의 위급함을 깨닫고 후원으로 숨어들었으나, 하진을 제거하는데 의견을 달리하였던 십상시의 한 사람이었던 곽승(郭勝)의 손에 죽고 말았다. 그리하여 곽승은 건석의 목을 가지고 하진 장군에게 달려가 바침으로써 자신의 목숨만은 살릴 수가 있었으니, 진정 동료란 무엇인가 생각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한편, 황궁의 대세가 하진 장군에게 유리하게 돌아가자, 건석이 조종하던 금군(禁軍)들이 제각기 하진에게 항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