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지 427

조자룡(趙子龍)의 등장

삼국지(三國志) (48) 조자룡(趙子龍)의 등장 원소의 밀서를 받고 기주를 협공하기로 약속했던 공손찬은, 진군중에 원소가 이미 기주를 점령하였다는 소식을 듣고, 아우 공손월(公孫越)을 보내어, 원소에게 약속대로 기주 땅을 반분해 줄 것을 요구하였다. 원소는 공손월을 만나 이렇게 말하였다. "긴히 상의할 말이 있으니, 형님께서 친히 와 주시도록 전해 주시게 !" 공손월이 하직하고 나오자, 원소는 부하를 시켜 본진으로 돌아가는 그를 도중에 죽여 버렸다. 공손찬은 그 소식을 듣고 크게 노하여, 곧 대군을 이끌고 기주로 진격하였다. 원소도 대군을 거느리고 나와 양군이 반하(磐河)에서 서로 대적하였다. "이 의리라곤 눈꼽만큼도 없는 개 같은 놈아 ! 어쩌면 네놈은 낙양에서 부터 그렇게나 헛소리를 하더니만, 결국은..

삼국지 2021.09.19

와해되는 회맹 연합

- 삼국지(三國志) (47) 와해되는 회맹 연합 이날, 낙양을 버리고 장안으로 도망치는 동탁을 쫒다가 형양 싸움에서 크게 패한 조조가 초최한 모습으로 돌아왔다. 원소는 조조를 위로하기 위해 잔치를 베풀었으나, 조조는 그 자리에서 노여운 어조로 이렇게 말했다. "우리가 대의를 살리기 위해 회맹 연합을 결성하여, 한데 모였으나, 이제 알고 보니 제후들의 마음속에서는 제각기 다른 배포를 품고 있는 것 같소. 이래가지고는 아무 일도 안 될 것이므로 나는 당분간 고향으로 돌아가 몸을 쉴 생각이오." 손견도 떠나가고 이제는 조조도 떠나겠다고 하니, 동탁을 제거하려고 모였던 회맹 연합은 점차 와해되고 있었다, 그러다보니 제후들은 총대장 원소의 지휘력 무능에 환멸의 비애를 느끼게 되었다. 이윽고 다음날 조조가 군사를 ..

삼국지 2021.09.19

전국옥새(傳國玉璽)

삼국지(三國志) (46) 전국옥새(傳國玉璽) 원소를 비롯한 제후들은 잿더미가 되어 버린 낙양성 내에 진을 치고 동탁을 공격할 기회를 다시 노리고 있었다. 장사 태수 손견(長沙 太守 孫堅)은 궁중의 불을 끈 뒤에 건장전(建章殿) 자리에 장막을 치고, 종묘(宗廟)가 있던 자리에는 조그만 전각(殿閣)을 짓게 하고 한나라 선왕들의 위패(位牌)를 모시도록 하였다. 그렇게 한 뒤, 제후들과 함께 종묘에 제사를 지내고 나니 날은 이미 저물었다. 손견은 고개를 들어 잿더미가 되어버린 궁전을 천천히 둘러보며 쓸쓸한 감회에 젖었다. 불과 며칠 전만 하더라도 호화롭던 궁전이 지금은 폐허가 되어 버렸으니, 영화롭던 한 시절의 종말을 보는 것 같아, 손견의 감회는 어느덧 입에서는 탄식이 되어 저절로 흘러 나왔다. "아아, 낙양..

삼국지 2021.09.19

조조의 대패

- 삼국지(三國志) (45) 조조의 대패 조홍은 등허리를 들이대고 조조에게 말했다. "형님 ! 그만한 상처를 가지고 무슨 약한 소리를 하십니까. 제가 업고 갈테니, 어서 업히십시오. 이 조홍이는 죽어도 좋지만, 이 난세에 형님 같은 분은 반드시 살아나셔야 합니다. 적병이 다시 오기 전에 어서 이 자리를 떠나십시다." 조홍은 조조를 등에 업고 무작정 산기슭을 달려 내려왔다. 바로 그때, 서영의 군사들이 조조를 찾아 헤매는 소리가 들린다. 조홍은 조조를 업고, 두 사람은 피투성이가 된 채로, 숨죽여 산기슭에 도착하였다. 그러나 정작 산기슭에 내려와 보니 눈앞에는 커다란 강이 가로막혀 있었다. 앞에는 강이 가로막혔고, 뒤에서는 자신들을 찾는 수색이 다가 오고, 게다가 몸에난 상처가 심하여 운신을 할 수 없으니..

삼국지 2021.09.19

조조의 대패 (상편)

삼국지(三國志) (44) 조조의 대패 (상편) 동탁이 낙양을 버리고 장안으로 떠났다는 소식을 듣고, 원소를 비롯한 제후들이 급거 낙양으로 속속 몰려들었다. 그리하여 낙양으로 들어오게 되자, 아직도 곳곳에 타고 있는 불을 끄기에 바빴다. 불을 어느정도 끄게되자 조조는 총대장 원소에게 말했다. "동탁이 지금 장안으로 도망하는 중이니 때를 놓치지 말고 빨리 추격을 합시다." "군마가 모두 피로해 있으니 이삼 일 쉬어서 추격할 생각이오." 그러자 조조는 제후들을 돌아보며 다시 물었다. "동탁이 도성에 불을 질러버리는 바람에 민심을 크게 잃었으니, 이때를 이용하여 공격하면 이길 것이 명확한데, 제후들의 생각은 어떠하오 ?" 그러자 몇 사람의 제후들이 이렇게 대꾸한다. "경솔히 추격하는 것은 삼가는 것이 좋을 것 ..

삼국지 2021.09.19

장안으로의 천도(遷都)

- 삼국지(三國志) (43) 장안으로의 천도(遷都) 싸움이 일단 중지되자 원소는 모든 제후들을 위해 승리 축하연을 베풀었다. 이 자리에서 원소는, "참으로 통쾌한 승리였소. 무엇보다도 적의 대장군 여포가, 우리의 장비와 관우라는 보궁수와 마궁수 같은 졸병을 못 당하고 쫒겨갔으니 이제야말로 우리가 의병을 일으킨 보람이 있는 것 같구려."하고 말하였다. 그러자 좌중에서는, "한가지, 여포의 목을 놓친게 아깝긴 하지만 말이오."라는 대꾸조차 들려왔다. 그때, 홀연히 나타난 사람이 있었으니, 그는 사수관 싸움에서 간신히 목숨을 건진 손견이었다. "오, 손견 장군. 무시하셨군요." "지금 승리의 술잔을 나누던 중이었소. 이리 앉으시오." 좌중에서는 불현듯 나타난 손견을 보자 한 마디씩을 건넸는데. 갑옷이 헤지고 ..

삼국지 2021.09.19

호뢰관

삼국지(三國志) (42) 호뢰관 한편, 는 소식이 전해지자, 낙양의 동탁은 크게 황망하여 이유를 불러 묻는다. "화웅같은 용장이 죽었다면 사수관은 어찌 되었는가 ?" "지원군을 보내 줄 때까지 사수(死守)하고 있으라고 명령했습니다." "패전의 원인은 어디에 있었는고 ?" "원소의 휘하에는 십팔 군의 용맹이 제각기 다른 장수들이 즐비한 것 같습니다." "음... 낙양에는 원소의 작은 애비 가 있지 않은가 ?" "네, 아직도 태부(太傅) 벼슬을 지내고 있습니다." "천만 위험한 일 ! 그자가 원소와 내응(內應)을 한다면 큰일 아닌가 ?" "지당하신 말씀이옵니다. 그래서 그를 없애는 것이 어떨까 하고 아뢰옵니다." "진작 그럴 일이지. 여태까지 무엇을 하고 있었냐 ! 당장 그자를 없애 버려라 !" 이유는 즉석..

삼국지 2021.09.19

관우의 출전

- 삼국지(三國志) (41) 관우의 출전 손견의 군사들이 적에게 크게 패했다는 기별이 오자, 본진에 있던 원소와 조조등이 크게 놀랐다. 더구나 군율을 어기고 앞서 적진으로 달려간 제북상(濟北相)포신의 동생 포충 장군이 비참하게 죽은데다가, 이번에는 손견까지 대패하고 보니 모두들 사기가 땅에 떨어지고 말았다. 그리하여 십칠 명의 제후들이 그날 중으로 한자리에 모여 대세만회를 위한 작전회의를 열었다. 그러나 적장 화웅의 기세가 등등하더란 소문을 듣고, 회의에 참석한 제후와 태수들은 용기가 위축된 듯이 보였다. 총대장인 원소가 눈을 들어 좌중을 바라보다가 문득 북평 태수 공손찬 등뒤에서 시선을 멈췄다. 공손찬의 등뒤에는 낮모를 위장부 세 사람이 서 있었기 때문이었다. "지금 공손 태수의 등뒤에 있는 세 사람의..

삼국지 2021.09.19

회맹군(會盟軍)의 첫 출전

삼국지(三國志) (40) 회맹군(會盟軍)의 첫 출전 손견을 선봉장으로 하는 이십여 만 명의 동탁 토벌대가 낙양을 향해 진군하니, 그 소식이 승상부에 아니 들어갈 턱이 없었다. 어느 날 아침, 이유는 정찰병의 보고를 받고 부리나케 승상부로 달려 들어갔다. "승상 각하 ! 큰일 났습니다." "아침부터 무슨 큰일인가 ?" 동탁은 비대한 몸을 바람벽에 기대 앉은 채 반문한다. "승상, 이번에야 말로 큰일인가 봅니다." 이유는 지금까지 수집된 모든 정보를 동탁에게 고했다. "음 .... 그러면 이번 일의 주모자는 조조와 원소란 말인가 ?" "그 자들 뿐만이 아니옵니다. 이번에는 십팔 개 제후와 태수들이 한테 뭉쳤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그냥 내버려둘 수는 없는 일이 아닌가 ?" "물론입지요. 저들은 원소를 총대..

삼국지 2021.09.19

유비와 조조의 만남

- 삼국지(三國志) (39) 유비와 조조의 만남 제 십사진으로 회맹(會盟)에 참석한 북평 태수 공손찬(北平 太守 公孫瓚)이 일만 오천의 병사를 이끌고 조조를 찾아오던 도중에 있었던 일이다. 북평을 출발하여 덕주 평원현(德州 平原縣)에 가까워졌을 때 저편 산위에서 말탄 장수 세 사람이 공손찬 앞으로 천천히 달려오고 있었다. 공손찬이 진열을 멈추고 그들을 바라 보니, 앞선 장수는 바로 유현덕(劉玄德)이 아닌가 ? "현덕 공이 여기는 웬일이오 ?" 공손찬은 유현덕과 예전부터 동문수학(同門修學)하던, 잘 알고 있는 사이여서 반갑게 맞았다. "공손 장군께서 대군을 거느리고 이곳을 지나신다기에, 일부러 뵙고 회맹에 참여하려고 왔습니다." "고마운 말씀이오. 동행한 두 장수는 뉘시오 ?" "이 사람들은 바로 내 의제..

삼국지 2021.09.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