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지 427

왕윤의 죽음

- 삼국지(三國志) (58) 왕윤의 죽음 동탁의 참살 소식을 듣고, 군사 일만 명을 데리고 미오성을 떠나 양주로 도망을 한 동탁의 심복, 이각, 곽사, 장제, 변주 등은 자신들의 주공(主公)인 동탁이 죽어 없어지자 매우 불안 하였다. 이러는 와중에 그들은 동탁과 한무리를 이루었던 잔당 모두에게 죄를 묻지 않는다는 장안에서 들려오는 소식을 듣자, 그것이 사실인지 알아보려고 왕윤에게 사람을 보냈다. 그러나 왕윤은 그들의 사자(使者)를 만나 보고 크게 나무라는 실수를 저질렀다. "동탁을 등에 업고 세상을 어지럽힌 네놈들을 어떻게 용서한단 말이냐 !" 그러면서 왕윤은 그들을 토벌한다고 많은 군사를 일으켰다. 양주에 있던 동탁의 잔당들은 이에 크게 놀랐다. 그러자 그들의 모사인 가후가 수심에 잠겨 있는 네 명의 ..

삼국지 2021.09.19

초선의 자결

삼국지(三國志) (57) 초선의 자결 한편, 미오성에는 이각,곽사,장제 등 동탁의 심복 맹장(猛將)들이 일 만여 명의 군사들을 거느리고 성을 지키고 있었는데, 동탁이 황궁에서 무참히 죽었다는 소식을 듣자, 반드시 토벌대가 오리라 믿고 밤을 도와 군사들을 데리고 양주(凉州)로 달아났다. 여포는 미오성에 들어오기가 무섭게 초선부터 찾았다. 그리하여 그립고 그립던 초선을 얼싸안으며, "초선.... 동탁을 죽였으니 이제는 우리 세상이오. 그대와 나는 이제부터 인생을 마음껏 즐깁시다 !" 그러자 초선은 모든 것이 뜻대로 되었다는 안도감이 밀려왔다. 그리하여 여포에게 환한 얼굴을 지으며 말 없이 고개만을 끄덕여 보였다. 한편 황보숭과 이숙은 동탁의 친족들을 모조리 죽여없앴다. 그리고 동탁의 노리개감으로 끌려왔던 팔..

삼국지 2021.09.19

동탁의 멸망

- 삼국지(三國志) (56) 동탁의 멸망 이튼날 동탁은 일찍 일어나, 목욕재개 하고 황궁으로 들어갈 준비를 하였다. 이날의 행차는 어제보다도 더욱 호화로웠다. 호위군사와 악대를 거느리고 위풍당당하게 황궁을 향해 들어가다 보니, 검은 두건(頭巾)에 푸른 도포를 입은 도사풍(道士風)의 노인이 하얀 깃발을 들고 길가에 서 있었다. 그 깃대 중간에는 베(麻:마) 헝겊이 동여매 있고, 하얀 깃발에는 자가 두 자 씌어져 있었다. 입 구 자가 두 개 쓰인 것은 여(呂) 자를 의미하는 것이었고, 깃대에 베 헝겊이 매여져 있는 것은 포(布) 자를 나타낸 것이었다. 다시 말하면 여포(呂布)라는 뜻이었다. 그러나 그것을 알 턱이 없는 동탁은 배행하는 이숙을 보고, "저 늙은이는 뭔가 ?"하고 물었다. "아마 미친 점장인가 ..

삼국지 2021.09.19

동탁의 멸망

삼국지(三國志) (55) 동탁의 멸망 여포가 돌아가자, 왕윤은 평소에 동탁의 악정에 분개하는 사예교위 황완(司隸校尉 黃琓)과 복사사 손서(僕射士 孫瑞)를 집으로 불러 여포의 계획을 말해주고 두 사람의 의견을 물었다. "여포의 손으로 동탁을 제거하는데는 어떤 방법이 좋겠소 ?" 손서가 말한다. "미오성에 가 있는 동탁에게 천자의 가짜 칙사(勅使)를 보내어, 천자의 지위를 물려줄 테니 황궁으로 돌아와 제위에 오르라는 조서를 보내면 동탁이 기쁜 마음으로 달려올 것이니, 그때 황궁문 안에 여포를 대기시켰다가 동탁이 문안으로 들어서는 순간, 놈을 쳐 없애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것 참 좋은 생각이오. 그러면 미오성으로 보내는 가짜 칙사는 누가 좋겠소 ?" "기도위 이숙(騎都尉 李肅)이 좋을 것 같습니다." "..

삼국지 2021.09.19

여포의 복수

삼국지(三國志) (54) 여포의 복수 그 다음날이었다. 이유는 아침 일찍 동탁을 찾아와, 어젯밤 여포와 만났던 일을 낱낱이 말하고 나서, "여포 장군이 태사님의 관대하신 배려에 깊이 감사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일이 이렇게 되었으니 초선이를 여포 장군에게 주어 버리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만 ...." "음 ...." 동탁은 어제 초선에게서 들은 말도 있고, 또 초선앞에서의 장담도 있었기에 내심 이유를 괘씸하게 생각하였다. 그런 사정을 모르는 이유는 다시 말했다. "이왕 물려주시려면 초선을 오늘중으로 여포 장군 집으로 보내는 것이 좋을까 하옵니다." 동탁은 고개를 가로 저으며, "내가 먼저 살을 섞은 아이를 여포에게 보낸다는 것이 말이나 된다고 생각하느냐 ? 여포와 나는 부자지간 이라는 것을 잊었단 말인..

삼국지 2021.09.19

초선(하)

삼국지(三國志) (53) 초선(하) " 초선이 ! 말을 안 하기로 내가 그대의 마음을 모르리오 ? 너무 슬퍼 말고 나를 기다리오." "첩이 무슨 면목으로 장군 같은 영웅을 모실 수 있사오리까." "나는 그대의 마음을 모두 알고 있으니 염려 말고 조금만 기다리오." "정말 그러시다면 저를 하루속히 구해 주소서." "내가 이승에서 그대를 구해주지 못한다면 무슨 면목으로 영웅이라 불리리오. 그러나 오늘은 늙은 도둑의 의심을 샀다가는 안 되겠으니 다시 돌아가 봐야겠소. 내가 불원간 그대를 구해낼 것이니 당분간 기다려 주시오." "그건 안 되옵니다. 장군께서 태사를 그렇게나 무서워하신다면 무슨 방도로 첩을 구해 주신다는 말씀입니까 ? 차리리 연못에 뛰어들게 그냥 놓아 두시옵소서." 초선은 여포의 손을 뿌리치고 또..

삼국지 2021.09.19

미녀 초선(貂蟬) <중편>

삼국지(三國志) (52) 미녀 초선(貂蟬) 이윽고, 동탁과 초선을 멀리까지 배웅하고 집으로 돌아온 왕윤이 내실에 앉아 여러가지 감회에 젖어 있는 바로 그때, 대문을 박차고 들어와 시끄럽게 하는 사람이 있었다. "여포 장군이 대감을 찾아 왔습니다." 집사의 말을 듣고 왕윤이 밖으로 나오니, 횃불을 밝혀든 십여 명의 호위병 가운데 여포가 앞에 보인다. "아니 이거 여 장군 아니오 ?" 왕윤이 짐짓 놀랍고, 반가운 음성으로 여포를 맞이했으나, 여포는 왕윤을 보기가 무섭게 멱살부터 움켜 잡으며 부르짖듯 고함을 지른다. "이 늙은 것아 ! 너는 초선이를 이미 나에게 주기로하고, 이제 또 태사에게 보냈으니, 도대체 이게 무슨 짓이냐 ?" 왕윤은 급히 손을 들어 여포을 진정시키며 말한다. "이렇게 밖에서 말씀드릴 일..

삼국지 2021.09.19

미녀 초선(貂蟬) <상편>

삼국지(三國志) (51) 미녀 초선(貂蟬) 그로부터 수일 후, 왕윤은 금관(金冠) 하나를 만들어, 은밀히 여포에게 보냈다. 평소에 돈과 뇌물을 좋아하는 여포는 크게 기뻐하며, 곧 적토마를 비껴 타고 왕윤의 집에 인사를 왔다. "참으로 귀하고 값나가는 물건을 보내 주셔서 고맙기 한량없소." 왕윤은 예를 갖춰 대답한다. "지금 천하에 영웅이라고는 장군 한 분이 계실 뿐이니, 이 왕윤은 장군을 존경하는 마음에서 그 선물을 보낸 것이오." 여포가 그 말을 듣고 크게 기뻐하자, 왕윤은 곧 주안상을 내오고, 초선이더러 나와 술을 따르게 하였다. "이 낭자가 대체 누구시오 ?" 여포는 초선을 보자 정신이 황홀해하며 묻는다. "내가 기르는 딸이나 다름없는 아이요. ... 애, 초선아, 인사드려라. 이분이 바로 당대의 ..

삼국지 2021.09.19

초선

삼국지(三國志) (50) 초선 현산에서 뒤따라 오던 손견군을 매복 작전으로 몰살시킨 여공이 반격을 가하니, 그에 호응하여 형주성 에서는 황조, 괴량, 채모등의 장수들이 병사들을 이끌고 성문마다 쏟아져 나왔다. 그리하여 손견군의 후방을 가차없이 공격하였다. 한편, 손견의 장수 황개는 점령지에 있다가 형주성 쪽에서 전투가 벌어지는 소리가 들려오자, 군사를 몰고 형주성으로 달려왔고, 또 다른 손견의 장수 정보는 손견의 맏아들인 손책을 보호하고 적진으로 나와, 유표의 여공을 만나 한바탕 싸워서 그를 죽이고 유표의 수장 황조를 사로잡는 전공을 올렸다. 이렇게 밤이 가고 새벽이 되자, 손견군은 자기네 맹주인 손견이 지난밤 싸움에서 전사해 버린 것을 뒤늦게 알아차렸다. 이에 맏아들 손책이 목을 놓아 울었다. 그러자 ..

삼국지 2021.09.19

손견의 전사(戰死)

삼국지(三國志) (49) 손견의 전사(戰死) 한편, 도읍을 낙양에서 장안으로 옮겨간 동탁은 시간이 경과함에 따라, 장안을 점점 나라의 도읍 형태로 만들어 가고 있었다. 그리고 동탁 자신은, 여지없이 천자와 다름없는 권세를 누리고 있었다. 어느 날, 기주에서 원소와 공손찬이 크게 싸우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오자, 모사 이유는 동탁에게, "기주에서는 지금 원소와 공손찬이 크게 싸우고 있다고 하옵니다. 이런 기회을 이용하여 각하의 위력을 한번 베풀어 보이시는 것이 어떨까하옵니다." "무슨 방법으로 말인가 ?" "원소와 공손찬은 모두가 뛰어난 영웅들 입니다. 그러니 천자의 조칙(詔勅)을 보내어 두 사람을 화해하도록 하십시오. 듣자니 지금 쌍방이 모두 전쟁에 지쳐 있음으로, 이 기회에 화해를 붙이면 모두가 각하의 ..

삼국지 2021.09.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