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지(三國志) (38) 일어선 간웅 이날 밤은 달이 무척이나 밝았다. 두 사람은 밤늦게 한가한 객주집에 들었다. 조조는 밥과 술을 마시기가 무섭게 자리에 눕더니 이내 골아 떨어졌다. 죄없는 사람을 너댓이나 죽였건만 아무런 고민도 없이 태연히 자고 있었다. 실로 대담무쌍한 태도다. (지금이라도 나는 무고한 사람을 수 없이 죽이고도, 일말의 죄책감 조차 없는 저 간악한 조조를 얼마든지 찔러 죽일 수가 있다. 차라리 저 자를 죽여 없애는 것이 사람의 도리가 아닐까?) 진궁은 자고있는 조조를 바라보면서 몇 번이고 칼자루를 잡았다놨다 하였다. (아무리 생각해도 조조란 저 자는 충신이 아니라 간웅(奸雄)임이 분명하다. 이런 자는 후환이 없도록 진작 죽여 버려야 할 것이다 !) 그러나 다시 생각해 보면, 어지러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