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지(三國志) (17) 철문협(鐵門峽) 전투 (상편) 일행은 며칠 만에 황하를 건넜다. 유비는 오륙년 전에 차를 구하러 왔을 때에 처음으로 구경한 황하였다. 황하의 물은 그때나 지금이나 변함없이 유유히 흐르고 있었다. 이렇듯 천만 년의 대자연은 조금도 변함이 없건만, 백 년도 채 못사는 사람의 인생에는 너무도 많은 파란만장한 일들이 벌어진다. (아아 ! 세상만사를 모두 접어버리고 고향으로 돌아가 늙으신 어머니나 봉양하면서 살아갈꺼나 ?) 필부야인(匹夫野人)으로 구국제세(救國濟世)를 꿈꾸며 오백여 명의 의용군을 이끌고 고향을 떠나온 것이 이제는 어리석게만 여겨졌다. 한편, 지난번 유비,관우,장비 세 사람이 한 번 다녀온 바 있는 주전 장군이 악전고투하고 있는 영천에서는 황건적의 지공장군 장보(地公將軍 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