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링빙야화 277

배움에는끝이 없더이다

ㅡ배움에는 끝이 없더이다ㅡ 유대인의 격언에 "몸의 무게는 잴 수 있어도 지성(知性)의 무게는 잴 수 없다. 왜냐하면 체중에는 한계가 있지만 知性에는 한계가 없기 때문이다" 라는 말이 있다. 재물은 곧 잃어버릴 수도 있지만, 지식은 언제나 몸에 따라 다닌다. 그러므로 사람은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배워야 한다. 學校 교육이 끝났다고 해서 사람의 배움이 끝난 것은 아니다. 때문에 요즈음은 평생교육(平生敎育) 또는 생애교육(生涯敎育)을 강조한다. 그러면 누구에게서 어떻게 배워야 하는가? 공자는 "세 사람이 함께 가면 반드시 스승이 있게 마련이니, 그 선한 쪽을 골라 이를(그의 선을) 따르고, 그 악한 쪽을 골라 이를(나의 악을) 고쳐야 하느니라. 춘추전국시대 제(濟)나라 환공군(桓公軍)이 싸움이 끝난 뒤 돌아갈..

시링빙야화 2021.03.17

졸업식 노래의 탄생

? 졸업식 노래의 탄생 (1946년 6월 6일) 해방된지 겨우 1년. 중앙청에 성조기가 나부끼고 미군 육군 중장이 38도선 이하의 조선 땅을 통치하던 무렵, 군정청 편수국장 직함을 갖고 있던 외솔 최현배가 한 아동문학가를 찾았다. “여보 석동, 노래 하나 지어 주시게.” 석동이라는 아호를 가진 이 사람의 이름은 윤석중(尹石重)이었다. 석동이라는 아호는 어느 신문에선가 그를 소개하면서 윤석동(童)이라고 잘못 쓴 걸 보고 춘원 이광수가 “석동이라는 아호가 좋네, 누가 지어 준 거요?”라고 칭찬하면서 그대로 아호가 돼 버렸다고 한다. “졸업식 때 쓸 노래가 마땅하지 않소. 그래서 외국 곡을 이것 저것 가져다 쓰는 형편이니 석동이 하나 지어 줘야겠소.” 윤석중은 해방 직후 “새나라의 어린이는 일찍 일어납니다. ..

시링빙야화 2021.03.13

내 인격은 얼마나 될까요?

? 내 인격은 얼마나 될까요? 진주강씨 중시조 고려의 명장 휘 강감찬 장군 일화입니다. 귀주에서 거란군을 대파하고 돌아오자, 현종왕이 친히 마중을 나가 얼싸안고 환영했습니다. 또한 왕궁으로 초청해 중신들과 더불어 주연상을 성대하게 베풀었습니다. 한창 주흥이 무르익을 무렵, 강감찬 장군은 무엇인가를 골똘히 생각하다가 소변을 보고 오겠다며 현종의 허락을 얻어 자리를 떴습니다. 나가면서 장군은 살며시 내시를 보고 눈짓을 했습니다. 그러자 시중을 들던 내시가 그의 뒤를 따라 나섰습니다. 강 장군은 내시를 자기 곁으로 불러 나지막한 목소리로 말했습니다. "여보게, 내가 조금 전에 밥을 먹으려고 밥그릇을 열었더니 밥은 있지 않고 빈그릇 뿐이더군. 도대체 어찌 된 일인가? 내가 짐작하건데 경황 중에 너희들이 실수를 ..

시링빙야화 2021.03.13

[溪西野譚 계서야담]

[溪西野譚 계서야담] 조선시대 명(名) 재상 유성룡에 얽힌 전설같은 이야기.. 유성룡(柳成龍)에게는 바보 숙부(痴叔•치숙) 한 사람이 있었다. 그는 콩과 보리를 가려 볼 줄 모를 정도로 바보였다. 그런데 어느 날 그 숙부가 柳成龍에게 바둑을 한 판 두자고 했다. 柳成龍은 실제로 당대 조선의 국수(國手)라 할만한 바둑 실력을 가지고 있었다. 어이없는 말이었지만 아버지 항렬되는 사람의 말이라 거절하지 못하고 두었는데 막상 바둑이 시작되자! 유성룡은 바보 숙부에게 초반부터 몰리기 시작하여 한쪽 귀를 겨우 살렸을 뿐 나머지는 몰살 당하는 참패를 했다. 바보 숙부는 대승을 거둔 뒤 껄껄 웃으며 "그래도 재주가 대단하네. 조선 팔도가 다 짓밟히지는 않으니 다시 일으킬 수 있겠구나." 라고 말했다. 이에 柳成龍은 숙..

시링빙야화 2021.03.13

그믐이 되얏는가.

? 어느 시골 노인의 글. 글 솜씨도 좋지만 한 번 읽어보면 우리의 사회현상을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 같습니다. ✔ 제목: 그믐이 되얏는가. 어리중천에 초승달 걸렸는데 쏟아질 듯 반짝이는 별무더기에 마음이 시리네. 명절에 맏이네는 큰놈 중간고사라고 차례상 앞에 궁둥이 두어 번 조아린 뒤 그 길로 내빼더니 전교1등은 따 놓은 당상이렷다. 둘째네는 보리와 콩도 분간 못하는 코 흘리개를 데리고 명절에 구라파로 역사여행 간다더니 이순신보다 나폴레옹 생애를 줄줄 외는 신동이 나겠구나. 막내 며늘애는 당직이라고 우는 시늉을 하더니 혹 몸져누운 것이냐. 요즘처럼 황망한 세상엔 무소식이 희소식이라지만 삼 형제가 약속이나 한 듯 감감하니 아비 어미 죽어 달포가 지나도 부고 낼 자식이 없을까 두렵도다. 내 오늘..

시링빙야화 2021.03.10

옛날에도 이혼은 쉬웠을까요?

옛날에도 이혼은 쉬웠을까요? (진이카페/일천) 아직도 “산아제한(産兒制限)”의 구호가 기억에 생생한데 벌써 인구가 감소한다고 하니 어쩐 일인지 감을 잡을 수가 없으나, 이혼(離婚)이 너무 많은 현상은 인구증가(人口增加)를 바라볼 수가 없는 것이다. 이혼하는 당사자들의 나름대로 이유가 있겠지만 부부(夫婦)란 남과 남이 합쳐서 살아가는데 어찌 항상 화목하기만 할 수가 있겠나. 옛날이라고 불편하고 불만이 없었겠나만 있어도 참고 맞추어 살아가는 것이 부부관계인 것이다. 그러다가 보면 볼수록 사랑스런 아들딸들이 태어나고 키우는 재미로 살다가 보면 어언 환갑(還甲)을 훌쩍 넘기게 디고 곧 칠팔십이 눈앞에 다가오는 것이다. 지금은 너무 참을성이 없다. 조금만 자기 마음에 들지 않으면 헤어질 생각부터 하니 부부관계란 ..

시링빙야화 2021.03.10

孝不孝橋(효불효교)

孝不孝橋(효불효교) 뼈대 있는 가문이라고 어린 나이에 시집 왔더니 초가삼간에 화전 밭 몇마지기가 전 재산이다. 정신없이 시집살이 하는 중에도 아이는 가졌다. 부엌일에 농사일 하랴 길쌈 삼으랴, 저녁 설거지는 하는 둥 마는 둥 파김치가 돼 안방에 고꾸라져 누우면 신랑이 치마를 올리는지 고쟁이를 내리는지 비몽사몽 간에 일을 치른 모양이다. 아들 여섯 낳고 시부모 상 치르고 또 아이 하나 뱃속에 자리잡았을 때 시름시름 앓던 남편이 백약이 무효, 덜컥 저 세상으로 가버렸다. 유복자 막내아들을 낳고 유씨댁이 살아가기는 더 바빠졌다. 혼자서 아들 일곱을 키우느라 낮엔 농사일, 밤이면 삯바느질로 십여년을 꿈같이 보내고 나니 아들 녀석 일곱이 쑥쑥 자랐다. 열여섯 큰아들이 “어머니, 이젠 손에 흙 묻히지 마세요” 하며..

시링빙야화 2021.03.10

돈 자루의 주인

♥~돈 자루의 주인~☆ 옛날 한 부자가 길에서 그만 돈 자루를 잃어버렸는데 부자는 자신의 돈 자루를 찾는 사람에겐 사례금으로백 냥을 주겠다고 약속했습니다. 그리고 며칠 후, 한 소년이 돈 자루를 들고 부자에게 찾아왔습니다. 돈을 찾은 기쁨도 잠시 부자는 소년에게 사례금 줄 것을 생각하니 아까워서 잔꾀를 내었습니다. "돈이 꼭 백 냥이 모자라는데 네가 미리 사례금을 챙긴 모양이구나. 이렇게 돈을 찾아주어서 고맙구나. 이제는 그만 가 보아라." 소년은 약속을 지키지 않는 부자의 행동에 화가 났고 억울한 마음에 마을 사또를 찾아가 사정을 호소했습니다. 사또는 부자와 소년을 불러서 먼저 소년에게 물었습니다. "너는 자루에서 돈을 꺼낸 일이 있느냐?" "없습니다." 사또는 부자에게 다시 물었습니다. "자네가 잃어..

시링빙야화 2021.03.08

너리티

◆ 너리티... - 글 중 나오는 ‘어주자(魚舟子)’라는 사람이 작가(安東 조정래) 본인입니다. - 서울을 출발하여 두 시간 정도 달려 구름이 저만치 중턱에 걸려있는 문경새재를 넘었다. 90을 바라보는 부모님들이 아직 산골에 사시니 자연 이런저런 일로 자주 문경 새재를 넘어가게 된다. 문경에 잠시 들러서 붉은 오미자 막걸리를 서너병 사서 차에 넣고 다시 예천 읍내로 차를 몰았다. 아들이 간다고 하면 이런저런 음식장만을 하는 수고를 나이 드신 어매가 해야 하니 가능한 저녁은 먹고 집에 가는데 오랜만에 예천 읍내서 매운 면을 먹고 갈까해서다 매운 면은 전국서 유일하게 예천에서만 먹을 수 있다. 용궁을 지나면서부터 눈발이 날리더니 예천 삼거리에 도착하자 낡은 시골 중국집 간판 위로 흰 눈이 휘날리는데 간판이 ..

시링빙야화 2021.03.08

수탉이 낳은 알을가져 오너라

♡총명한 지혜♡ 수탉이 낳은 알을 가져 오너라 고대 중국을 통일한 진나라의 왕 시황제는 죽음이 두려운 나머지 어느 날 감무 대신을 불러 무리한 요구를 했습니다. "불로장생의 명약이라 불리는 '수탉이 낳은 알'을 가져오너라!" 집으로 돌아온 감무는 시름에 빠진 채 한숨만 내쉬었습니다. 그때 어린 손자 감라가 할아버지 곁에 다가왔습니다. "할아버지 무슨 걱정이라도 있으세요?" 그러자 감무는 손자에게 말했습니다. "폐하께서 수탉이 낳은 알을 가져오라고 하시는구나." 그 말을 들은 손자는 한참 생각하더니 말했습니다. "할아버지 걱정하지 마세요! 제게 좋은 생각이 있어요. 사흘 뒤에 저와 함께 궁으로 가주세요." 평소 손자가 재치 있는 말과 영특한 생각으로 주변 사람들을 놀라게 한 적이 여러 번 있었기에 감무는 ..

시링빙야화 2021.03.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