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삿갓 66 - [장단에서 黃眞伊를 회상하며] "녹수도 청산 못 잊어 울어예어 가는고" 김삿갓이 임진나루를 건너 얼마를 더 가니 長湍 땅에 이르렀다. 이곳은 송도의 三絶로 불려오는 기생 黃眞伊의 무덤이 있는 곳이다. 당시 송도 사람들은 황진이와 함께 성리학자 서경덕과 박연폭포를 송도 삼절로 불렀다. 김삿갓은 황진이는 비록 기생이기는 했을망정 신사임당과는 또 다른 분야에서 여성 존재를 길이 역사에 남긴 인물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황진이는 이처럼 뛰어난 여성이었기에 김삿갓은 황진이의 무덤만은 꼭 참배하고 싶었다. 그러나 생전에 많은 남성들을 희롱해 온 일이 무척 후회가 된 임종 직전의 황진이가 "내가 죽거든 많은 사람들이 나의 백골을 밟고 다닐수 있도록 길가에 묻어 달라." 고 했던 황진이의 무덤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