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지 427

조조의 간계(姦計)

삼국지(三國志) (68) 조조의 간계(姦計) 조조의 장례식을 거행하는 날이 되자, 여포는 조조의 군사들을 일거에 섬멸하기 위해, 자신이 앞장서서 삼만에 이르는 군사를 이끌고 마능산으로 향하였다. 마능산 가까이 접근해 보니, 과연 조조의 이름난 장수들이 상여를 메고 장지로 올라가는 것이 보였다. "적장들을 일거에 죽여 없앨 기회가 왔다 ! 총공격 하라 !" 여포가 서릿발 같은 명령을 내리자, 여포의 군사들이 상여를 메고 가는 적장들을 향하여 구름떼처럼 밀려 올라갔다. 그러자 상여를 메고 올라가던 조조의 군사들과 장수들이 상여를 그자리에 내버려두고 사방으로 흩어지며 일말의 군호(軍號)를 외치자, 마능산 기슭에서 난데없이 무장한 수 많은 군사들이 튀어나오며, "와아 ! " ... "와아 ! "하고 태산이 무너..

삼국지 2021.09.22

조조의 간계(姦計) <상편>

- 삼국지(三國志) (67) 조조의 간계(姦計) 조조의 총공격 명령과 때를 같이 하여 성문이 활짝 열렸다. 조조의 군사들은 밀물처럼 성안으로 쏟아져 들어갔다. 그 순간, 어디선가, "와아앗 !"하는 함성과 함께 사방에서 횃불이 켜지며 돌이 날아왔다. 돌은 억수로 퍼붓는 소나기처럼 사방에서 날아오고, 수백개의 횃불이 조조의 군사들에게 던져졌다. 그리하여 조조군은 온 몸은 물론, 머리에 돌을 맞아 쓰러지는 군사가 속출했고, 머리에 불이 붙고, 옷에 불이 당겨지고, 말은 놀라서 앞발을 들고 요동을 쳐대는 혼란에 휩싸였다. "앗 ! 적의 계략에 속았구나 !" 조조는 적의 계략에 속은 것을 깨달았으나, 워낙 급하게 공격하던지라, 재빨리 돌아설 수가 없었다. 게다가 뒤따르는 병사들은 영문을 몰라, 오히려 앞으로만 ..

삼국지 2021.09.22

여포의 간계(姦計)

- 삼국지(三國志) (66) 여포의 간계(姦計) 한편, 서주성 공략을 멈추고 자신의 본거지인 연주로 돌아가는 조조는 여포에 대한 원한이 불같이 치밀어 올랐다. 그리하여 연주가 가까워 질 수록, (내 이 놈을 절대 용서치 않으리라 !) 하는 복수의 일념의 칼을 갈고 또 갈았다. 조조는 군사를 두 패로 나누어, 한 부대는 순욱을 딸려보내며, 조인(曺仁)으로 하여금 연주성을 공격하여 본토(本土)인 연주성을 회복 하도록 명령하고, 다른 한 부대는 자신이 거느리고 여포가 진을 치고 있다는 복양(僕陽)으로 쳐들어 가기로 결정하였다. 그리하여 군사를 이끌고 복양으로 가는 길에 들어온 소식에 의하면 여포의 휘하에는 처음 들어보는 문원,선고, 학맹이라는 장수가 있고, 모사로는 진궁이 있다고 하였다. 그러나 조조는 그것을..

삼국지 2021.09.22

도겸의 사망

삼국지(三國志) (65) 도겸의 사망 한편, 서주성에서는 조조에게 다녀온 사자(使者)의 복명(伏命)을 듣고, 도겸을 비롯한 문무백관들은 크게 기뻐하였다. 도겸은 기쁜 어조로 입을 열었다. "유 장군의 서신 한 통으로 조조의 오만 대군을 물리칠 수가 있었소. 이제 서주는 전화(戰禍)를 피하고 안정을 되찾았으니, 이는 후세에 길이 빛날 현덕의 충심과 의리를 증명한 게 아니겠소 ? 하여, 서주의 오십만 백성들과 함께 현덕의 은혜에 깊이 감사드리는 바이오." 도겸은 이렇게 말을 하며, 자리에서 일어나 유비와 관우,장비,자룡을 향하여 두 손을 읍하고 허리를 굽혔다. 동시에 도겸의 참모 일동이, "깊이 감사드립니다 !" 하고 외쳤다. 그러자 유비와 그의 동생들은 황급히 자리에서 일어났고, 유비는 도겸을 향해, "아..

삼국지 2021.09.21

조조의 철군

삼국지(三國志) (64) 조조의 철군 한편, 서주성 공격에 나선 조조는 공성장비(攻城裝備)인 전투마차(戰鬪馬車)가 도착하자 이튼날 아침부터 대대적인 공격에 나섰다. 성벽을 향하여 돌덩이와 불덩이를 얹은 투석기(投石機)가 연달아 발사되고, 검차(劍車)에서는 십여 발의 창과 화살이 동시에 성안을 향하여 계속 날아갔다. 이와 동시에 커다란 방패를 손에 든 병사들이 방패 뒤로 숨어서 창을 꼬나 쥔 채 성벽으로 접근했다. 그 뒤에는 성벽을 타고 넘을 삼 장(三丈)이 넘는 사다리를 든 병사가 뒤따라 왔다. 성안 곳곳에서는 조조군이 계속하여 쏘아 대는 불화살로 인해, 곳곳에서 검은 연기가 피어 올랐다. 이처럼 조조의 공성군(攻城軍)이 성벽으로 접근해 가자, 성루의 서주군은 돌과 끓는 물을 연실 퍼부어서 , 성 안팎은..

삼국지 2021.09.21

유비의 출병

삼국지(三國志) (63) 유비의 출병 한편, 원소가 있는 기주성에서는 지원군 요청의 가부(可不)를 애타게 기다리고 있는 도겸의 아들 도공의(陶公義)의 앞에 원소의 모사(謀士) 허유가 나타났다. "도 공자(陶公子) ! 오래 기다리셨소." 도공의는 반가운 얼굴로 두 손을 읍하고 허유를 맞았다. "도 자사(陶 刺史)께서 주공께 보낸 서신은 우리 주공께서 상세하게 읽어 보셨소." 그러자 도공의는 다시 한번 허리를 굽히며 물어본다. "기주군(冀州軍)은 언제 파병합니까 ?" 그러자 허유는, "뭐요 ? 파병 ? 아,아니.. 주공께서는 신중히 검토하셨지만 파병은 안 하기로 하셨소." 그 말을 듣고, 도공의는 창백한 얼굴을 하며, "아니, 왜죠 ?"하고 황급히 물었다. 그러자 허유는, "도 공자가 기주에 오시기 전에 조..

삼국지 2021.09.21

조조의 혜안(慧眼)

삼국지(三國志) (62) 조조의 혜안(慧眼) 다음날 진시(辰時: 오전 7~9시), 조조는 조인과 순욱을 대동한 채, 각각 갑옷 위에 상복(喪服)을 겹쳐 입고 출정 준비를 마친 병사들을 점검하였다. 출정 준비를 마친 병사들은 창과 투구를 비롯해 허리춤에 각각 조기(弔旗)를 상징하는 흰 베조각을 두른 상복을 입고 있었다. 그리하여 보수설한(報讐雪恨 :원수를 갚고 한을 씻는다) 이라고 쓴, 커다란 조기(弔旗)를 앞세우고 서주를 향하여 오만의 군사가 일시에 출발하였다. 얼마쯤 가지않아 마상(馬上)의 조인이 조조에게, "주공, 이번 출정에선 왜 선봉대와 중군, 그리고 후군의 구분을 안 두시는 겁니까 ?"하고 물었다. 그러자 조조는 , "하고 싶은 말이 뭔가 ?"하고 즉각적으로 되물었다. 그러자 조인은, "항상 철..

삼국지 2021.09.21

조조의 출병

- 삼국지(三國志) (61) 조조의 출병 한편, 도겸의 수하 장수 장개에 의해 부친이 무참하게 살해 당했다는 소식을 들은 연주의 조조는, "아버님 ~ !..." "괘씸하다, 괘씸해 ! 아흐흑... ! " "내, 이 놈들을 ! 아흐흑 ...!" 조조는 괴성을 고래고래 질러대며 슬픔의 통곡을 하였다. 그 바람에 수하의 장수들은 어쩔 줄을 모르고 조조의 앞에서 안절부절 하였다. 한 장수가 조조에게 말한다. "이왕 벌어진 일 이제 그만 고정하십시오." "명을 내려 주십시오 ! 소장에게 삼천 병력을 주시면 닷새안에 오봉산으로 달려가 도망친 장개의 목을 가져와 주공에게 바치겠습니다 !" 그러자 또 다른 장수는, "소장이 당장 장개의 목을 베어와 조공의 영전에 바치겠습니다 !"하고, 다짐 하듯이 말한다. 그러자 그때..

삼국지 2021.09.19

조숭의 절명

삼국지(三國志) (60) 조숭의 절명 조숭은 둘째 아들 조덕(曺德)과 함께 일가친척 사십여 명과 종자 백여명을 데리고, 가장집물을 실은 수레 백여 대를 뒤따르게 하고 아들인 조조가 있는 연주로 길을 떠났다. 이들이 지나는 곳의 서주 태수 도겸(陶謙)은 연로한데다가 최근에 악화된 해소병으로 병석에 누워 있었는데, 아들 도공의(陶公義)가 달려와 말한다. "아버님, 조 씨(曺氏) 어르신이 오셨습니다." "조 씨 어르신이라니 ?" "조조의 부친인 조숭(曺崇)이 우리 서주를 지나, 연주의 조조에게로 간다고 합니다." "그래 ? 그러면 당장 의장(衣裝)을 갖추고 주연을 준비해라. 그리고 왕궁(王宮)의 예(禮)로서 조숭을 영접해라. 아 ,아니... 내가 직접 나갈 것이다." 도겸이 기침을 거듭하며 쉰 목소리로 말을 ..

삼국지 2021.09.19

다시 시작된 군웅할거

- 삼국지(三國志) (59) 다시 시작된 군웅할거 왕윤이 죽는 것과 거의 동시에, 장안성 문이 힘차게 열렸다. 이것은 반란군과 내통한 동탁 잔당이 한 짓이었는데, 이바람에 난적들이 물밀듯이 성안으로 쏟아져 들어와, 인명을 해치고 재물을 약탈하였다. 그리하여 며칠 전까지도 태평성대를 소리높이 찬양하던 장안의 백성들은 또다시 아비규환에 휩쓸리게 되었다. 그리고 난적들은 이 기회에 천자까지 죽여 버리고 천하를 내 것으로 만들어 버리자는 말도 해댔다. 그러나 번주와 장제는 찬성하지 않았다. "천자를 죽이기는 어려운 일은 아니지만, 그랬다가는 민심을 잃게 될 것이니, 천자의 위력을 점진적으로 꺽어가면서, 민심을 얻은 뒤에 대사를 도모해야 할 것이다. 그러니 우리들은 약속한 대로 군사를 곱게 물리는 것이 좋겠다."..

삼국지 2021.09.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