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방이야기(359) 친구 민지와 수월이는 이웃에 사는 둘도 없는 친구 사이지만 집안은 딴판이다. 민지네는 찢어지게 가난하고 수월이네는 천석꾼 부자다. 어릴 적 소꿉장난을 하며 둘이 손잡고 장날 구경 다닐 때만 해도 서로 간이라도 빼줄 듯이 친했지만 혼기가 차면서 서서히 찢어지기 시작했다. 민지는 부잣집으로 시집가서 가난에서 벗어나려 했고, 수월이 아버지는 과거에 급제할 사위를 얻으려고 백방으로 신랑감을 찾았다. 강 건넛마을 백 진사의 아들 서범이는 작년에 초시에 합격하고 내년엔 대과에 응시할 계획이다. 수월이네 집과 강 건너 백 진사네 집을 매파가 문지방이 닳도록 들락날락거리더니 혼담이 무르익어 꽃 피고 새 우는 내년 춘삼월에 혼례를 올리기로 하고 약혼을 했다. 민지네는 아버지가 시름시름 오년을 앓다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