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병매/금옥몽 170

월랑 일행은 요공을 찾아 남해로 길을 떠났다

금옥몽(속 금병매) 월랑 일행은 요공을 찾아 남해로 길을 떠났다, 조그만 암자에서 요공을 만났으나 동명이인 변장한 비구니에게 봉변을 당할뻔 한다 서호에 누웠으니 환몽에서 깨어나네, 아스라이 남녘땅에 뿌려지는 안개비. 어리석은 군신들은 웃음으로 지내는데, 임자잃은 가축들은 초목찾아 서성이네. 귀신얘기 솔깃하여 믿는 자가 허다하니, 오묘하다 불경진리 믿는 자가 어찌없나, 산 속에서 도 닦아도 깨우침을 못 얻으니, 한마리의 학이 되어 전생에서 노니누나! 월랑 일행을 보공선사를 작별하고 계속 남으로 향했다. 대안은 짐을 지고 여도인(女道人) 차림을 한 소옥은 노 비구니와 함께 목탁을 두드리며 시주를 하거나 동냥을 했다. 월랑은 출가한 사람답지 않게 아직까지도 부끄러움을 많이 타는 지라, 시주나 동냥하는데 애로 ..

금병매/금옥몽 2021.07.15

월랑은 사월초파일에 소원 불공을 드리려 감로사에 갔다가

금옥몽(속 금병매) *월랑은 사월초파일에 소원 불공을 드리려 감로사에 갔다가, 여혜 스님으로 부터 요공의 소식을 듣는다. 배에서 내린 월랑 일행은 노 스님을 따라 감로사로 갔다. 감로사는 포구에서 그리 멀지 않았다. 과연 유명한 고찰답게 각종 누각과 대전이며 암자가 어우러져 장관을 이루고 있었다. 그러나 월랑 일행은 요공을 어서 빨리 만나고 싶은 마음으로 그 장관을 눈여겨 볼 겨를이 없었다. 우선 대웅전으로 가서 부처님께 간단히 예불을 올리고 재당(斋堂)으로 들어갔다. 재당에는 이백여명이나 되는 많은 스님들이 때마침 공양을 하고 있었다. "아미타불 관세음보살, 어서오세요. 여기 앉아서 공양 하시구려. " 한 승려가 월랑 일행에게 자리를 내 주었지만 그저 여기 둘러보며 효가 아들 모습 찾기에 바빴다. 대안..

금병매/금옥몽 2021.07.14

사월 초파일을 맞아 소원지 불공을 드리려 간 월랑

금옥몽(속 금병매) 사월 초파일을 맞아 소원지 불공을 드리려 간 월랑은 여혜 스님으로 부터 요공의 소식을 전해 듣는다. 한편 비구니가 된 오월랑은 호심사 동쪽 마을의 관음당(观音堂)이란 비구니 암자에서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대안은 날마다 월랑과 소옥을 찾아와 땔감과 취사 일을 도와주며 월랑을 모시면서도 자기의 처인 소옥과는 한사코 동침을 하지 않았다. 마을에 살고 있는 맹옥루도 자주 월랑을 찾아와 서로 의지하며 부처님께 예불을 드리곤 했다. 그 무렵은 이미 오랑캐 왕자 올술이 악비 장군에게 쫓겨 북쪽으로 퇴각하고 난 뒤라, 피난갔던 백성들도 하나둘 회안성으로 돌아와 다시 생업에 종사하기 시작했다. 어느 날이었다. 자식 생각에 하루도 눈물이 마를 날이 없었던 월랑은 마침 찾아온 월랑과 상이했다. "동생,..

금병매/금옥몽 2021.07.13

요공은 산채에서 무사히 빠져나와

금옥몽(속 금병매) 요공은 산채에서 무사히 빠져나와 남쪽으로 향하다가 양주성 천녕사 객방에서 여러 스님들이 어머니 찾는데 힘을 모은다. 죽림 깊은 곳에 가사 옷 걸쳐입고, 수행길 십년 걸어 나의 집은 필요없다. 가끔씩 파계하여 술 한잔에 목 축이고, 참선하다 도망나가 청향차를 마셔본다. 동냥 사발 손에 들고 시주하러 다니는데, 술잔안에 받은 술이 그럭저럭 맛있도다. 부처되는 수행법이 어디 따로 있겠는가? 달빛 가득 짊어지고 지평선을 걸어본다. 이전(李全)의 산채에서 금병의 도움으로 도망나온 요공은 뒷산 오솔길을 통해 한참만에 큰 길로 나서게 되었다. 요공은 동냥질로 식사를 대신하며 남쪽을 향해 걸어간지 하루만에 회안부(淮安府)에 도착했다. 길거리에는 금나라 오랑캐들이 득실거렸다, 다떨어진 누더기 가사를 ..

금병매/금옥몽 2021.07.13

진회는 재상에 올라 전권을 휘두르나

금옥몽(속 금병매) 진회는 현란한 언변으로 재상에 올라 전권을 휘두르나 올술의 재침으로 위기에 처하자 악비를 죽여 돌파는 하나... 진회(秦檜)의 말은 청천벽력처럼 고종의 머리를 때렸다. 고종이 늘 마음속으로 걱정해오던 바로 그일이었다. 그리하여 홍호를 두 황제 휘종과 흠종을 위로한다는 구실하여 동태를 파악하기 위해 사신으로 파견하기도 했었던 것이다. 고종의 손발이 부들부들 떨리는 것을 본 진회는 속으로 쾌재를 부르며 말을 이어나갔다. "폐하! 그리되면 폐하께서는 머언 변방의 자그마한 왕으로 물러나실 수 밖에 없나이다! 아니, 잘못하면 기군망상(欺君罔上)의 누명을 쓰시게 될지도 모르나이다." "무, 무엇이라고!!" 고종의 얼굴이 새파랗게 변했다. 진회는 기회를 놓치지 않고 재빨리 말을 쏟아냈다. "장준과..

금병매/금옥몽 2021.07.11

진회는 능수능란한 언변으로 고종을 현혹시켜

금옥몽(속 금병매) 진회는 능수능란한 언변으로 고종을 현혹시켜 금나라와 화해토록 결정하는 한편 악비를 모함하는데... 진회(秦檜)가 탈출해 왔다는 소식을 들은 고종은 즉시 그를 불러 적의 상황과 동태를 물었다. 전방에 있는 악비 장군이 자꾸만 상소를 올려 북진을 주장하였기에 골치가 지끈지끈 아파왔던 고종은 적진속에서 친히 보고 들은 진회의 의견을 듣고 싶었던 것이다. 고종과 단 둘이 독대한 진회는 눈물을 하염없이 흘리며 큰 절을 올렸다. "황상 폐하! 성은이 망극하옵니다. 이렇게 용안을 뵈오니 이제 소신은 죽어도 여한이 없겠나이다." 어리석은 황제 고종은 과거 진회가 늘 강직한 말로 부친인 휘종 조길을 괴롭게 하였다는 것을 잘 알고 있는 터라 조금은 꺼람찍 하게 생각하였다. 그러나 진회의 첫 대면이 자기..

금병매/금옥몽 2021.07.10

충신 홍호는 두 황제를 만나려 금나라에 갔다 유배되고

금옥몽(속 금병매) 충신 홍호는 두 황제를 만나려 금나라에 갔다 유배되고, 도군황제는 동사해 죽어 시체를 고기밥으로 주었다는 소식에 혼절 까지 한다. 머얼리 북쪽을 바라본다, 황량한 발판 아지랑이 속에 피어나는 중원땅! 버들가지 모란꽃이 뒤덮은 도성, 온천지에 화려하게 솟구친 누각, 비취구슬 만수산에 굴러다니고, 풍악소리 봉래전에 가득 퍼졌네... 지금은 벌판을 가득메운 오랑캐의 기병, 뭉게뭉게 피어나는 고약한 먼지 바람! 병사들이여! 어디에 있는가? 예리한 칼날에 뿌려지는 핏방울, 백성들은 다 어디로 갔는가? 골짜기 시냇가 가득메운 시체들. 강산은 의구한데 마을은 어디로 갔나? 언제인가는 투구 쓰고 말등에 높이 앉아,황하를 뛰어넘어 오랑캐를 유린한 날, 그 이후에 다시 돌아와 황금학 타고 하늘을 나르리..

금병매/금옥몽 2021.07.09

금병에게 출가를 종용한다는 보고를

금옥몽(속 금병매) 산적 두목 이전은 요공이 합방을 하지않고 금병에게 출가를 종용한다는 보고를 듣고 격분하여 당장 죽이겠다고... 한편 밖에서 서성이며 신방의 촛불이 꺼지기를 기다리고 있었으나 삼경이 지나서도 촛불을 꺼지지 않고 불경에 대한 얘기만 하면서 합방의 기미가 보이지 않더니 조용 해졌다. 그래서 시녀는 이상하다 싶어 문틈으로 들여다 보니 아가씨는 침상에 혼자 누워 잠을 자고 요공은 참선을하고 있는 것이 눈에 들어왔다. 새날이 밝아오자 바로 이전 대왕에게 쫒아가 간밤의 일어난 신방의 상황을 본대로 두분은 잠자리도 갖지 않았고 요공은 아가씨에게 불가에 귀의를 종용하는것 같았다고 그대로 보고하였다. "이 까까머리 똘중 놈이 무례하게도 감히 내 딸을 못났다고 꺼려하며, 심지어 사교(邪教)로 출가(出家)..

금병매/금옥몽 2021.07.07

산적 두목 이전이 산채로 돌아오자

금옥몽(속 금병매) 산적 두목 이전이 산채로 돌아오자 길일을 택해 요공과 금병의 혼례를 올린다. 금병은 화촉밝힌 신방에서 정랑과 불법을 논한다. 모래밭에 알알마다 햇빛 고루비추이니, 범인 성인 따로없이 불심으로 교감하네. 한가닥 잡념없이 무념무상 잠기울 때, 속세의 몸뚱아리 구름속에 가리우네. 번뇌를 쫓으려다 더 큰 병 생기나니, 진리를 고집하다 도리어 사악(邪恶)얻네. 중생연분 순종하며 거스리지 말지어다. 열반과 생사(生死)는 한갓 망상일 따름이다. 요공은 이전 대왕의 산채에 잡혀와 본의 아니게 금병과 혼인을 약조 하도록 강요받고 계속 산채에 머무를 수 밖에 없었다. 그러나 요공은 절대로 파계해서는 안된다는 굳은 마음으로 금병을 가까이 하지 않았다. 낮에는 같이 어울려 불경을 읽고 설명해 주기도 하고 ..

금병매/금옥몽 2021.07.06

장죽산은 성난 백성들의 돌팔매질을 당하고

금옥몽(속 금병매) *장죽산은 성난 백성들의 돌팔매질을 당하고, 군사들의 화살 표적이되어 처형되고, 제 버릇 못 고친 정옥경은 개죽음을 당한다. 한세충은 압송해온 장죽산을 조정(朝廷)의 법도대로 처분하기로 마음을 정하고 고종에게 상소를 올렸다. 며칠 뒤 고종의 어명이 떨어졌다. "충성스러운 백성들이 의거를 일으켜 양주가 수복되었다니 반가운 일이다. 수복의 일등공신은 이안(李安)이라고 할 수 있으니 한장군은 그를 발탁하여 군영의 인재로 쓰도록 하라. 반역자 장죽산은 건강성(健康城) 으로 압송하여 화살 형을 가한 후에, 그의 수급은 양주 성문에 높이 매달아 반역자의 말로를 백성들에게 알리도록 하라." 한세충 장군은 어명을 받들어 그 즉시 군사 이천명을 데리고 장죽산의 처형을 집행하기 위해 건강성으로 갔다. ..

금병매/금옥몽 2021.07.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