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병매/금옥몽 170

악비 장군의 도움으로 장죽산을 생포하고

금옥몽(속 금병매) 양주성은 이안이 거사하여 악비 장군의 도움으로 장죽산을 생포하고 성난 백성들은 묘청 일당을 참수한다. 호사스런 쾌락에 날 새는 줄 모르는데, 하늘의 준엄한 눈빛 말없이 지켜본다. 풍악소리 요란하게 예쁜 계집 흥 돋운다, 찰나간에 파장되어 백골만 남았구나! 지체 높은 권문세가 부럽기가 하염없네, 비바람 쓸고가니 낙엽만이 딩구는 구나. 세상 만사 무상하단 그 이치를 왜 모를까? 이제사 깨달아, 가버린 세월 다시 못오네! 천신만고 끝에 황천탕을 빠져나와 달라이 장군에게 구원병을 요청해 놓고는 건강대로를 타고 양주성으로 향하던 오랑캐 왕자 올술의 십만대군은 중도에서 악비장군의 매복해 있던 삼천군사의 기습을 받아 몰살을 당하고 만다. 송나라를 침공한 후 두번째의 큰 수모를 당하고 말았다. 기진..

금병매/금옥몽 2021.07.04

진주 염주를 팔아 준제암을 다시 지으려 하였으나

금옥몽(속 금병매) 설간 선사는 진주 염주를 팔아 준제암을 다시 지으려 하였으나, 요진이 훔처 도망을 가버리자 낙심을 하는데, 왕행암이 가산을 헌납하여 새로 짓다. 사실 이 염주는 애시당초 설고자 비구니가 생전에 월랑이 오랑캐를 피해 피난와 있을때 시주한 그 물건이었다. 그러나 욕심많은 설고자가 불사(佛事)에 보테 쓰지 않고 몰래 불상 속에 숨겨 놓고 나중 필요시 꺼내쓰려 했던 것이다. 그런데 설고자는 오랑캐의 칼에 맞아 죽었고 제자 묘청과 묘취도 모르고 그냥 절을 떠나버렸으니 어쩌면 이 우연도 업보인지도 모른다. 그러다가 십년이 지난 오늘에서야 다시 세상에 출현하여 새로 절울 짓고 불상을 만드는 일에 요긴하게 쓰이게 될 줄아야 누가 알았겠는가! 설간 스님과 왕행암등 마을 사람들은 모두 아마도 하늘이 이..

금병매/금옥몽 2021.07.03

제자 요진에 의해 준제암은 불타고

금옥몽(속 금병매) 제자 요진에 의해 준제암은 불타고, 설간선사는 불탄 불상을 도끼로 빠게다 보석 염주를얻는다. 불가에 귀의하여 수행길에 나섰구나, 허름한 짐보따리 정처없는 고행 길. 불경 말씀 거울삼아 부처님 따라가나, 속세의 유혹 남아 진리찾기 어려워라. 여인의 벗은 알몸 마음에서 떨쳐내고, 입신출세 뜻 없애니 극락이 다가온다. 인간세상 맺은 인연 언제나 잊을까나? 중생구제 큰 뜻 품어 대승세계 찾으리라! 중생을 구제하고 월랑 아들 요공 스님을 득도의 피안으로 이끌기 위해 대천세계(大千世界)에서 이승과 인연을 맺고 내려오신 부처님은 설간(雪涧)이라는 스님으로 화신(花身)하셨다. 삼년동안이나 따라다니며 성실하게 수행의 길을 걸어온 요공이 에미 월랑의 소식을 전해듣고 스승의 곁을 떠나 하산하기를 간청하니..

금병매/금옥몽 2021.07.02

도망친 올술은 퇴각중 용만에서 악비장군의 매복에 걸려

금옥몽(속 금병매) 황천탕에서 구사일생으로 도망친 올술은 퇴각중 용만에서 악비장군의 매복에 걸려 기마부대를 포함 십만대군이 전멸 당하고 겨우 몸만 빠져나간다. 한편 십만 정병을 양자강에 수장시키고 겨우 일만여 병사들만 살아남아 막다른 골목 황천탕에 갇혔으니 막막하고 답답한것이 아무리 생각해도 살아 나갈 길이 없었다. 하도 다급하여 한세충에게 사자(使者)를 보내 북방에서 끌고 온 명마(名马) 삼백필과 강남에서 노략질한 재물을 모두 돌려 줄테니 제발 길을 열어달라고 애원을 했으나 한세충은 그 사자의 코와 귀를 잘라버리고 돌려 보냈다. 대노한 올술이 죽기를 각오하고 송나라 군사들이 펼쳐놓은 저지선을 뚧어보려 하였으나 수없이 날라오는 화포와 화살에 애꿎은 병사들만 또 부지기수로 잃고 물러서고야 말았다. 아무리 ..

금병매/금옥몽 2021.07.01

인생이 아름다운 이유

★인생이 아름다운 이유 며칠 전, 급한 볼일이 있어서 외출을 했다. 뭔가 중요한것을 결정 해야 하는 일이었기에 출발 전부터 신경이 예민해져 있었다. 그래서 마음을 차분하게 하려고 동네 커피전문점에 들어가 카페라테 한잔을 주문 했는데, 테이크 아웃해서 들고 나오던 중 유리문에 살짝 부딪혔다. 순간 종이컵 뚜껑이 제대로 안 닫혔던지 커피가 반쯤 쏟아져 버렸다. 나는 바로 안으로 들어가서 “뚜껑하나 제대로 못닫아 커피를 반이나 쏟게하느냐?”며 화를냈다 종이컵 뚜껑을 잘못 닫은 그 청년직원은 어눌한 발음으로 “죄송합니다. 죄송 합니다”하며 연신고개를 숙였다 그때 커피 나왔다는 신호의 진동벨이 앞 좌석에서 울렸다. 앞좌석의 그 아주머니가 커피를 받아서 내게 건네며 하는말. “카페라테 예요. 저는 커피를 좋아하지 ..

금병매/금옥몽 2021.06.30

팔천의 병력으로, 십만의 오랑캐 올술과 맞서

금옥몽(속 금병매) 한세충과 양홍옥은 팔천의 병력으로, 십만의 오랑캐 올술과 맞서 역사에 기리 남을 황천탕 전투에서 승리한다. 양홍옥의 말을 들은 한세충은 너무나 기뻤다. 그 자리에서 당장 군령장(军令状)을 주고 임무를 부여했다. 그 때부터 모든 송나라 군사들은 양홍옥이 일러준 깃발과 북의 내용을 숙지하고 깃발 신호를 주목하였다. 이경이 되자 양홍옥은 사다리를 타고 날렵하게 올라가서는 날씬한 허리를 살짝 튕기면서 사뿐하게 까마득하게 높은 돗대의 망루위에 올라섰다. 착 달라붙은 갑옷에 잘룩한 소매, 그리고 가죽장화를 차려신은 모습이 과연 날렵한 여장부 다웠다. 양홍옥이 이십장 높이의 망루에 서서 오랑캐의 진영을 내려다 보니, 개미때같이 몰려오는 적의 함선이 마치 발아래 굽어보듯 한눈에 들어왔다. 십여리 내..

금병매/금옥몽 2021.06.30

양홍옥은 한세충 장군의 처가 되어

금옥몽(속 금병매) 천한 기생 출신의 양홍옥은 우연한 기회에 한세충 장군의 처가 되어 그를 도와 오랑캐를 물리치는데 크게 기여해 역사에 남는 인물이된다. 왕수재와 그의 애첩 이야기는 양주성의 한 여인의 이야기이지만 송나라의 사치 문화와 사회상이나 생각이 송나라가 오랑캐에게 유린 당하는일과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그와는 반대로 비록 천한 기생 출신이었지만 역사에 길이 칭송되는 여인도 있다. 통제수부(统制帅府)의 관기(官妓)에 지나지 않았던 양홍옥(梁红玉)의 이야기가 바로 그 대표적인 경우이다. 우연하게 통재수부의 장령(将领)으로 근무하던 한세충(韩世忠)을 알게되어 사랑에 빠진 그녀는 가난뱅이 한세충을 평생토록 지아비로 모시기로 마음먹고 그 후로는 다른 남자를 일체 접하지 않았다. 기생을 그만두고 생계가 어..

금병매/금옥몽 2021.06.29

오랑캐에게 겁탈당한 여인네의 반응도 가지각색

금옥몽(속 금병매) 향락과 음욕이 난무하던 양주라 오랑캐에게 겁탈당한 여인네의 반응도 가지각색이었다. 이팔청춘 곱게 자란 화초 같은 규방 처녀, 집안 일을 배우면서 시집갈 날 준비하네. 엄마 몰래 거울보며 입술연지 눈썹 그림, 아침마다 단장하며 나의 님을 기다리네. 날벼락이 떨어져서 어랑캐에 끌려가니, 하늘하늘 여린 몸매 추위를 못 이기네 , 밤이 되면 노리개라 오랑캐가 낄낄 웃고, 낮이 되면 눈물 한숨 박명한 미인일세! 양주땅에 들어닥친 금나라 오랑캐들은 온갖 살인과 약탈을 일삼았다. 그 와중에 양주의 모든 여인들은 신분의 귀천이나 나이에 관계없이 겁탈을 당했는데, 워낙 향락과 음욕이 난무하던 양주땅인지라 겁탈당한 여인들의 반응도 가지각색 있었다. 제아무리 경국지색의 비빈(妃嬪)이라 할 지라도 화국부인..

금병매/금옥몽 2021.06.28

올술은 고종이 있는 항주까지 쳐들어가

금옥몽(속 금병매) *장죽산은 계집 징발이 어렵자 기묘한 '여자과거시험'을 치루고 올술은 고종이 있는 항주까지 쳐들어간다. 양주의 모든 백성들은 난리가 났다. 서방 잃은 열녀 과부들은 차라리 목을 메어 자진하고 싶었으나, 가족들이 자기 때문에 참변을 당해야 하니 그럴 수도 없었다. 죽고 싶어도 죽지 못하는 무서운 세상이 되고 만 것이다. 그러나 기방의 기녀들이나 양가집의 음란한 계집들은 이틈을 타서 오랑캐 황제 오걸매의 비빈이 되어 보겠다는 야심을 품고, 얼굴 화장과 옷치장에 가일층 신경을 써가며 과거날이 다가 오기를 기다리기도 했다. 워낙 음란하고 퇴폐적인 양주땅이었던지라 과거날을 학수고대하는 여인들이 필경 열에 일곱은 족히 되었다. 드디어 과거날이 되었다. '여과시(女科试)'라는 글자가 커다랗게 쓰여..

금병매/금옥몽 2021.06.26

양주성은 오랑캐에게 점령당하여 재물을 약탈당하고

금옥몽(속 금병매) 색녀와 요부로 가득차 흥청되든 양주성은 오랑캐에게 점령당하여 재물을 약탈당하고, 계집들을 징벌 하지만... 구비구비 돌아 바다로 흘러가는 강물, 뉘엿뉘엿 낙조에 얼굴가리고 흔끼네. 화려하던 꽃잎지니, 푸른 풀 더 진하다. 절세가인 황제무덤 속에 생매장되고, 미녀 애기 고관 대작 애첩 되었다가, 북풍 한설에 오랑캐의 노리개 되는구나! 부모님, 날 나으실 제 차라리 박색이라면. 천하에서 으뜸으로 번화하고 흥청대는 곳이 어디더냐? 열의 아홉 수많은 사람들이 첫손으로 꼽는 곳이 아마도 이름하여 강도(江都) 혹은 광릉(光陵)으로 불리는 양주(杨州)라고 말한다. 중원 천지 드넓은 벌판의 교통과 문물의 중심지요 국방의 요충지인 이곳은 온갖 사치가 범람하고 물자 또한 흥청대는 유흥의 성도였다. 양주..

금병매/금옥몽 2021.06.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