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옥몽(속 금병매) 대안의 꿈속에 서문경이 나타나 환생의 비밀을 알려주는데... 검정 똥개는 금가 모녀 앞에서 조금의 서성임도 없이 앞으로 나아간다. 한참을 걸어가던 똥개는 불에 타 폐허가 된 큰 저택 앞에 멈추어 서서는 컹컹컹 하고 짖어 데는 것이었다. "나으리, 밥한끼 줍쇼, 적선좀 해 주세요." 금가 녀석이 대문 문지방 안에 들어서서 애비가 물러준 돌덩이를 두두리며 목청을 크게 외친다. 조금 지나자 한 장정이 다리를 절룩이며 걸어 나왔다. 대안 이었다. 대안이는 토적들에게서 도망을 친후 이곳저곳 월랑과 효가가 갈만한 곳은 전부 찾아 보았지만 흔적 조차 찾지 못하자 오랑캐가 철수 했다는 소식을 듣고, 옛집에 와서 살다 보면 한번은 월랑이 들리겠지 하는 생각에 어저께 돌아와 낡은 방 한 칸을 손보아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