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옥몽(속 금병매) 내안이 마누라는 장소교 부부를 관아에 고발 하고... 스산한 가을바람 북쪽에서 불어오니 박정한 세상인심 헤아릴 수 없구나, 의로운 개(犬)는 텅빈 집을 지키는데, 굶주린 매(鹰)는 주인에게 달려든다. 썩어가는 쥐 고기에 몰려드는, 흉악한 올빼미떼의 부라리는 눈알들, 아뿔싸! 한점도 못뜯고 서로 싸움만 하다가 죽어가네! 한편 마적때를 만나 죽써 개준 꼴이 된 장소교 부자는 집으로 돌아오며 "아~, 내안이란 놈 여편내가 보통이 아니던데 지 남편 어찌 되었냐고 다그치면 뭐라고 한담?" 하고 혼자 중얼거린다 두 부자는 말 한마디 없이 십여리를 걸었다. 이젠 목적지도 목표도 없어져 버렸으니 아무 생각도 없이 터벅터벅 걷고 있는 것이다. 걸으며 생각을 했는지 장대가불쑥 "아부지요, 별 걱정을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