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옥몽(속 금병매) 옥경은 오우와 천년지기를 만난듯 명산 금산에서 풍류를 즐겼으나... 옥경은 오우의 호탕한 행동을 보고는 좀 계면쩍어 하였다. "형 뻘인 내가 한턱 내야 하는건데, 내가 한발 늦었네요 내일은 내가 한턱 내지요." 술이 거나 해지자, 오공자는 비단옷 속에서 대나무 퉁소 하나를 꺼냈다. 구름을 타고 바위를 가르는듯한 부드럽다가도 가느다랗고 강한 퉁소 소리에 동자는 허리춤에서 홍목으로 만든 딱딱이를 꺼내 반주를 맞추며 노래를 부른다. 미친듯이 떠도누나 강호를 떠도누나, 광릉(广陵)의 꽃과 버들 이십년 만이로다. 맑은 물, 높은 산, 밝은 달 불어오는 동풍속에, 추억을 되살리니 예쁜 새 봄날을 노래하네. 다투어 피어나는 꽃무리 사이에, 살짜기 보이는 가인(佳人)의 섬섬옥수. 푸른 강가 붉은 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