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병매 190

도군황제와 흠종 부자는 평민으로 강등되어

금옥몽(속 금병매) 도군황제와 흠종 부자는 금태종으로부터 평민으로 강등되어... 이 노래는 원(元) 나라 마치원(马致远) 이 "한궁추(汉宫秋)"라는 연극으로 다시 태어나기도 했던 기나긴 노래이다. 도군황제 조길은 노래 소리를 들으며 숙연한 감정에 휩싸였다가, 노래가 끝나자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노래를 부르는 여인은 애첩 정첩여의 목소리가 틀림 없었다. 옥희궁(玉煕宫)에서 맞은 정첩여가 이런 절개 곧은 노래를 익히고 있었다는 사실에 휘종은 더 사랑 해 줄걸 하는 후회를 한다. 그러나 이미 때는 늦은 것이다. 회한의 눈물과 그녀에 대한 동정이 아니라 자신의 목숨도 장담 할 수 없었다. "하핫! 그년 그런 궁상 맞은노래를 왜 불러, 이런 즐거운 시간에, 어여쁜 년이 눈물 까지 글썽이니 더 매력이 있구나 어..

금병매/금옥몽 2021.02.27

오랑캐에 끌려가는 도군황제는 울적하고

금옥몽(속 금병매) 오랑캐에 끌려가는 도군황제는 울적하고 답답함에 울분을 삼키지만... 봄이면 꽃피고, 가을이면 휘엉청 밝은달, 세월은 지난 일을 얼마나 기억해 줄까? 지난밤, 초라한 누각 찾은 동녘바람, 하지만, 밝은 달빛 아래, 나는 차마 고국 향해 고개 돌리지 못하네. 정원의 옥섬돌 그 난간 아직도 여전 하련만, 홍안(红颜)은 가버렸네. 슬픔은, 이제 또 몇번이나 찾아올까? 봄날의 강물이 동쪽으로 흐르듯이... -남당(南唐) 이후주(李后主) - 이시는 송(宋)나라 태조 조광윤(赵匡胤)에게 나라를 빼앗기고 북쪽에 끌려와 포로 생활을 했던 남단(南唐)의 마지막 임금 이후주(李后主)이욱(李煜)이 피눈물을 흘리며 지은 시이다. 그로부터 이백 년이 지난 뒤에 조광윤의 후손인 도군황제(휘종) 조길은, 선조가 ..

금병매/금옥몽 2021.02.26

월랑은 이교아를 만나고

금옥몽(속 금병매) 효가와 대안를 찾아 개봉가는 강가 배에서 월랑은 이교아를 만나고, 급고사에 몸을 의탁한다. 까불이 한가는 알리부의 총애를 받는 애랑을 믿고 장인 행새를 하면서 거들먹 거리며 싸다니는 꼴이 아주 가관이었다. 몸에는 비단 마고자를 걸치고, 허리띠는 꽃을 수놓은 은빛 허리띠를 하고 있고, 허리에 찬 칼은 용을 새긴 칼집에 비까번쩍한 장도(长刀)에다, 짱구머리에는 수달피 모자에 갓 끈은 붉은 보석으로 장식 하였으며, 신발코가 구름처럼 올라간 말가죽 전투화를 신고 짝달막한 키에 뒷짐을 지고 다닐때는 정말 눈뜨고 못 봐줄 지경이었다. 알리부 일행의 관선에는 대원수(大元帅)라고 쓴 황색 비단 깃발을 걸어 놓고는 가끔 대포까지 쏘면서 금나라 대원수의 위용을 보이며 황하를 거슬러 올라 갔다. 배위에서..

금병매/금옥몽 2021.02.25

효가와 대안을 찾아 개봉으로 향하는데

금옥몽(속 금병매) 월랑과 소옥은 묘취 스님의 도움으로 효가와 대안을 찾아 개봉으로 향하는데... 월랑이 예불을 마치고 나니, 묘취가 말했던 노파가 지팡이에 의지해 승방에서 나왔다. 월랑은 노파에게 인사를 드리고, 효가와 대안의 소식을 전해 들은 것이 있나 하고 물어 보았다. 팔순이 지난듯 한 노파는 가는 귀가 먹었는지, 몇 번이나 큰소리로 말해 주어야 했다. "으응? 머라구? 내가 귀가 먹어서 그러니 크게 말하라구, 아 그려 이제 듣겨. 말해 보라구?" "최근에 나이 삼십쯤 되는 다리를 저는 장정하고 일곱살쯤 되는 사람이 여기 들렸었나구요?" "응 그래, 오기는 비슷한 사람이 오긴 왔었는데, 그게 언제 였드라? 아 맞다 묘취가 쌀 탁발해 온다며 갔을 때이니 어저께 저녁때이구만. 아! 느닷없어 다리저는 ..

금병매/금옥몽 2021.02.24

월랑은 효가를 찾기위해 방을 붙이고

금옥몽(속 금병매) 월랑은 효가를 찾기위해 방을 붙이고, 대안 소식을 알수 있을까하고 준제암을 찾아 갔으나... 하염없이 이는 바람 벌판 가득한 티끌 먼지 하늘 끝까지 날려버리고, 아들 찾아 나선 머나먼 길 가을가고 봄이 오건만 야속하기만 한 세월이여. 천지는 끝도 없건만 몸은 영원하지가 못하네, 산천은 변함이 없으나 마음은 점점 아파만 간다. 쏟아지는 빗줄기에 주렁주렁 달린 과일 힘겨워 울고 있다. 두견새는 뜸북뜸북 세상만사 아픈 이별 끝도 없이 생겨나네. 정처없는 유랑생활 어느시절 끝나련가? 넓디넓은 강가에서 뿌려지는 눈물방울... 한편 오랑캐에 쫒기다가 대안과 효가와 헤어지게된 월랑과 소옥은 절대절명의 위기에 옛 반금련의 하녀였던 추국의 집에 우연히 도착 하여 하루를 넘긴다. 월랑은 이곳에서 묵고 ..

금병매/금옥몽 2021.02.23

장죽산은 왕자와 왕비의 병을 고쳐 주고

금옥몽(속 금병매) 장죽산은 왕자와 왕비의 병을 고쳐 주고 명의 대접과 함께 천호의 벼슬까지 받는다. 왕자마마의 병은 온역(瘟疫)이라는 열대성 전염병으로 전염성이 아주 강한 무서운 병입니다요. 다행히 소인이 옛날 의술을 배울때 한 의인(异人)을 만나 비방을 배운 적이 있으니 걱정은 안 하셔도 되오나, 큰일 날뻔 하셨습니다요. 소인이 다려 드리는 마황계지탕(麻黄桂枝汤) 한 두첩만 드시면 쾌차 하실것이오니 염려 안하셔도 됩니다. 염병 정도는 자주 고치던 남방에서는 대수롭지 않게 여가는 병이었다. 장죽산은 자신의 주가를 올리기 위하여 조금 과장을 해서 허풍을 떤 것이었다. 그러나 의심이 많은 온술 왕자는 누구인지 알지 못하는 의생을 알리부의 말만 믿고 몸을 그에게 맡길 수는 없었다. 그래서 자기가 보는 앞에서..

금병매/금옥몽 2021.02.22

응백작은 효가를 판 돈까지 오랑캐에게 다 털리고

금옥몽(속 금병매) 응백작은 효가를 판 돈까지 오랑캐에게 다 털리고 용케 살아난다, 돌팔이 의생 장죽산은 오랑캐의 귀빈이 된다. 한편 응백작은 효가를 관음당(观音堂) 노승에게 팔아 치운 후 피난처를 찾아 가던중, 오랑캐에게 붙잡히고 말았다. 응백작이 그들에 끌려 주둔지 막사에 다달으니 많은 사람들이 이미 잡혀 와 있고 일부는 나무 등걸에 묶어 놓고는 활을 겨누고 있는 것도 보였다. 응백작이 잡혀온 사람들을 살펴보니 낮익은 얼굴도 여럿 있었다. 돌팔이 의원 장죽산(张竹山) 선술집 주인 탕내보(汤来保) 전당포 주인 분사(贲四)가 눈에 들어 왔다. 오랑캐 들은 붙들어온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돈깨나 있어 보이는 얼굴에 기름기가 흐르고 배가 툭튀어 나온 탕내보 부터 심문하기 시작 하였다. 우선 가진것 부터 다 내..

금병매/금옥몽 2021.02.21

급고사의 노승은 채태사의 버린 국록을 모아

금옥몽(속 금병매) 급고사의 노승은 채태사의 버린 국록을 모아 중생을 위한 공양간을 열고... 스산히 계곡에 흩날리는 낙엽, 혹은 짙은 안개속에 사라지고. 혹은 깊은 수렁 속에 떨어진다. 노비 위청(卫青)은 충성으로 주인을 섬겼으나, 장군 이광(李广)의 전공에도 인정을 못 받도다. 절대 절명 위기마다 기연(奇缘)이 찾아드니, 하늘 이치 무지 인간 어찌 다 헤아리랴. 태평성대 송나라가 절제와 절약을 실천 하지 못하고, 지도부 부터 방종과 사치에 몰두하더니 나라가 온전히 유지 되지 않는 다는 것은 역사 속에서도 얼마든지 알 수 있는 일이다. 그러니 끔찍한 업보를 맞이한 것은 당연한 섭리리라. '수호지'에도 등장하는 간신의 대명사, 채태사 채경과 그의 집사였던 적운봉(翟云峰)이 얼마나 사치와 낭비를 일삼았는지..

금병매/금옥몽 2021.02.21

은병의 선녀같은 아름다움에 넋이 나가고

금옥몽(속 금병매) 낙양 최고의 부자 적원외는 스치기만 했는데 은병의 선녀같은 아름다움에 넋이 나가고... 무운(巫云)은 어떻게라도 적원외에서 탈출 하고자 무심코 한 이야기인데 이제 주워 담을 수도 없고, 이사사에게 알려지면 지난번 같이 피멍이 들 정도로 두둘겨 맞을 수도 있어, 적원외(翟员外)에게 다짐 하듯이 말한다. "나으리, 절대로 내가 말했다 하면 안되요, 아셨죠? 마님이 아시면 나는 맞아 죽을 수도 있어요." "그래 은병이 누구인지 말해 보렴 절대로 너에게 들었다고 말하지 않을 테니 말이다. 그래 은병이 누구냐?" "전에 휘종 황제의 빈으로 간택되어 궁으로 들어 가려다가 오랑캐들이 쳐 들어 오는 바람에 우리 집에 머물게 되었어요, 얼마나 예쁘냐 하면, 월궁의 항아 보다도 더 예쁘면 예뻣지 못지 ..

금병매/금옥몽 2021.02.21

원상저는 은병으로 기명을 개명

금옥몽(속 금병매) 원상저는 은병으로 기명을 개명 본격적인 기녀 수업을 받게된다. 원상저는 기명을 은병(银瓶)으로 개명하고는 본격적으로 기녀 수업을 이사사에게 직접 전수받기 시작한다. 지난번 심부자 심초환집의 기생출신 첩들에게서 배운것과는 차원이 달랐다. 노래와 춤은 기본이요, 고쟁(古筝), 사사의 특기인 생황(笙篁)불기등을 매일매일 고된 연습을 통해 익혀 나가기 사작 했다. 상저는 워낙 기초가 튼튼하여 쉽게 터특하였다. 이제는 나이에 비하여, 몸매면 몸매, 예기는 예기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 청루(青楼)에서 제일 뛰어난 명기가 되었다. 그러나 이사사는 은병을 얼마나 끔찍이 아끼는지 옥이야 금이야 하면서 열살 먹은 앵도(樱桃)를 시녀로 붙여주고는 어떤 유객도 받지 못하게 하고는 기화요초들로 잘 가꾸이진 ..

금병매/금옥몽 2021.02.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