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링빙야화 277

사또의 울화병

조주청의사랑방야화 (76)사또의 울화병 새로 부임해 온 정선 사또는 첫달부터 물불 안 가리고 백성들의 고혈을 짜기 시작했다. 정선 땅이라고 해야 하늘만 빼꼼히 보이는 첩첩산중이라 백성들이 입에 풀칠하기도 바쁜데 사또가 가가호호 빨래 짜듯이 우려내니 온 고을에 원성이 자자하다. 육방관속이 시달리는 건 백성보다 더했다. “까치골은 이방이 맡고, 운안골은 호방이 맡고, 백석골은 병방이 맡고….” 육방에게 할당을 하니 도리 없이 자기가 맡은 고을에 가 곡식과 산나물 말린 것, 짚신 삼아 놓은 것을 수탈해 올 수밖에 없었다. 어느날 밤, 주막에 육방관속들이 모여 술을 마시며 울분을 토하는데 얌전한 예방이 술잔을 탁 하고 놓았다. 육방관속은 머리를 맞대고 귓속말을 나눴다. 그러기를 한참 후, “고양이 목에 방울을 ..

시링빙야화 2021.07.21

이튼 칼리지가 주는 교훈

이튼 칼리지가 주는 교훈 영국 최고의 명문 고등학교 이튼 칼리지가 있습니다. 이 학교는 600년 전에 세워진 학교입니다. 지금까지 총 19명의 영국 총리를 배출했습니다. 이 학교는 자신만 아는 엘리트는 원하지 않습니다. 교과목 중 제일 중요한 과목으로 체육을 듭니다. 하루에 꼭 한 번 함께 축구를 해야 하며 공휴일이면 두 번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벌금을 내야하고 몰매를 맞아야 합니다. 공부보다 체육을 통해 함께 하는 정신을 강조합니다. 한겨울이면 진흙탕 속에서 레슬링을 하기도 하는데 페어플레이 정신을 기르기 위해서입니다. 어느 해 졸업식 송별사에서 교장 선생님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우리 학교는 자신이 출세를 하거나 자신만이 잘 되기를 바라는 사람은 원하지 않습니다. 주변을 위하고 사회나 나라가 어려울..

시링빙야화 2021.07.21

고수와 하수"의 차이 와"임계점의 극복"

"고수와 하수"의 차이 와 "임계점의 극복" 예전에 "박정희 대통령"이 "소양강댐"을 건설하려고 국내 대표건설사 4곳을 불렀답니다. 각 건설사는 어떻게하면 수주를 받을건지 고민할 때 한 개의 건설사는 서울지도를 펼쳐놓고 상습 침수구역 중 "소양강댐이 건설되면" "침수되지 않을 지역"을 찾아 그곳의 땅을 싸게 샀답니다. 어차피 "상습 침수구역"이라 거들떠 보지도 않는 땅이었으니 건설사를 투기사라 욕할 필요는 없겠죠. 그땅이 "압구정"이랍니다. 지금도 압구정엔 H건설사 땅이 많고 백화점도 있고.... 남들이 댐공사로 돈을 벌려고 치열하게 경쟁할 때 한단계 더 멀리 본다는거 , 이것이 "임계점 을 극복하고" "성공하는 비결" 입니다. 초등학생들에게 얼음이 녹으면 뭐가 되는지 물었더니 대부분이 물이된다고 했는데..

시링빙야화 2021.07.20

노점으로 시작,평생 모은 400억!

?노점으로 시작, 평생 모은 400억! 가난한 학생들 위해 내놓습니다-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동에 사는 김영석(91)ㆍ양영애(83)씨 부부는 30여 년간 서울 종로5가에서 과일을 팔았다. 1960년 손수레노점으로 시작했다. 교통비를 아끼려 매일 새벽 한 시간씩 걸어 도매시장에서 과일을 떼 왔다. 밥은 노점 근처 식당 일을 도와주고 얻어 먹는 해장국으로 해결했다. 두 사람은 초등학교 졸업장도 없다. 북한 강원도 평강 출신인 김씨는 광복 후 혼자 월남해 남의 집 머슴살이를 했다. 경북 상주 출신인 아내 양씨도 6·25로 피란다니며 떨어진 사과를 주워다 팔았다. 부부는 과일장사로 번 종자돈에 대출을 보태 1976년 청량리 상가 건물을 한 채 샀다. 주변 건물을 하나씩 사들일 때도 부부는 남들이 내놓은 옷을 얻어..

시링빙야화 2021.07.18

극락과 지옥가는 사람

**극락과 지옥가는 사람** 亡者는 어디로 갈까? 옛날, 스님 한 분이 절에서 먼 마을로 탁발을 나갔다가 날이 저물어 양반집에서 하룻밤을 묵게 되었다. 이튿날 아침 스님은 주인과 하인이 대화하는 소리를 듣게 되었습니다 "마당쇠야" "예~ 주인마님" "윗마을에 사는 박첨지가 어젯밤에 죽었다며?" "예" "그렇다면 박첨지가 지옥에 갔는지 극락으로 갔는지 알아보고 오너라." "예"~ 스님은 참으로 알 수가 없었습니다. 일평생을 염불과 참선수행을 하였지만 죽은 사람이 극락으로 가는지 지옥으로 가는지는 도저히 알 수가 없는데, 마을에 사는 영감이 어떻게 저런 소리를 하는지 이해할 수가 없었던 것입니다. 그런데 마당쇠가 돌아와 주인에게 아뢰는 것이었습니다. "지옥으로 갔습니다." 스님은 더욱 기가 막혔습니다. '저..

시링빙야화 2021.07.17

사과 한 알

사과 한 알 ᆢ !! 몹시 춥고 암울한 날이었다. 1942년 겨울. 유태인 강제 수용소에서는 다른 날들과 하나도 다를 바가 없었다. 나는 종잇장에 불과한 얇은 누더기 옷을 걸치고 추위에 떨며 서 있었다. 내게 이런 악몽이 일어나고 있는 것을 아직도 믿을 수가 없었다. 나는 어린 소년일 뿐이었다. 친구들과 즐겁게 뛰어 놀고 있을 나이였다. 미래를 계획하고, 성장하고, 결혼하고, 가정을 갖는 꿈에 부풀어 있어야 할 나이였다. 그러나 그 꿈들은 어디까지나 살아 있는 자들의 몫이었다. 나는 더 이상 살아 있는 자가 아니었다. 집에서 붙잡혀 수만 명의 다른 유태인과 힘께 이곳에 끌려온 이후로 나는 하루하루, 순간 순간을 간신히 목숨을 이어가는 거의 죽은 상태나 다를 바 없었다. 나는 철조망이 둘러쳐진 담장 곁을 ..

시링빙야화 2021.07.16

아낌없이 사용하라

* 아낌없이 사용하라 * 인사할 때 허리를 조금 더 숙이면, 보다 정중해집니다. 그러나 그걸 아낍니다. 말 한마디라도 조금 더 친절하게 하면 듣는 사람은 기분이 좋을 텐데, 그걸 아낍니다. 도움을 준 사람에게 "감사합니다"하면 좋을 텐데, 그걸 아낍니다. 실례를 했으면 "죄송합니다"하면 좋을 텐데, 그걸 아낍니다. 오해를 했으면 "겸손하지 못한 제 잘못입니다"하면 좋을 텐데, 그것도 아낍니다. 좋아하고 사랑하면 "당신을 좋아합니다, 당신을 사랑합니다"하면 좋을 텐데, 그걸 아낍니다. 칭찬의 말도 아끼고, 격려의 말도 아끼고, 사랑의 말은 더 아낍니다. 주어서 손해 볼 것도 아까울 것도 없는데... 이 모든 것을 우리는 오늘도 열심히 아낍니다. 아낌없이 사용해도 손해 볼 것도, 아까울 것도 없는데 말입니다..

시링빙야화 2021.07.15

춘화현상(春化現象)

춘화현상(春化現象) 한국에 초빙교수로 살다가 귀국한 세계적인 정신 의학계 교수에게 한국인의 이미지가 어떻냐고 묻자, “한국인은 너무 친절하다. 그러나 그것이 그 사람의 인격이라고 판단하면 오해다. 권력 있거나 유명한 사람에게는 지나칠 정도로 친절하지만 자기보다 약하거나 힘없는 서민에게는 거만하기 짝이 없어 놀랄 때가 많다. 특히 식당 종업원에게는 마구잡이로 무례하게 대해 같이 간 사람이 불쾌할 정도다. 잘 나가는 엘리트일수록 이 같은 이중인격자들이 많다. 잘 알지 못하는 사이거나 VIP인 경우는 난감하다. 한국에서 엘리트 계층에 속한다면 배운 사람이다. 배운 사람일수록 겸손해야 하는데 오히려 거만을 떤다. 지식은 많은데 지혜롭지가 못하다. 말은 유식한데 행동은 무식하기 짝이 없다. 게다가 준법정신이 엉망..

시링빙야화 2021.07.15

송백후조(松柏後凋)

■송백후조(松柏後凋) 소나무와 잣나무는 친구로 둘 다 상록수입니다. 소나무는 잎이 두 개 묶여서 나고 잣나무는 잎이 다섯 개 묶여서 나는데, 열매를 보면 두 나무의 차이를 확실히 알 수 있습니다. 송백과 비슷한 말이 지란(芝蘭)으로, 벗들의 맑고 높은 사귐을 지란지교(芝蘭之交)라고 합니다. ''친구가 잘되는 것은 나의 기쁨이다.'' 그런 우정을 말해주는 '성어'가 바로 '송무백열(松茂柏悅)'로, 소나무가 무성해지자 잣나무가 기뻐한다니 그 우정이 아름답지 않은가? 송무백열은 중국 진(晉)나라 때, 육기(陸機)가 쓴 ‘탄서부(歎逝賦)'에 나오는데, 시는 이렇게 시작됩니다. ''세월은 하염없이 치달리고/ 계절은 놀랍도록 빨리 돌아오네/ 오호라 인생의 짧음이여/ 누가 능히 오래 살 수 있나/ 시간은 홀연히 다시..

시링빙야화 2021.07.14

산삼이냐 장뇌냐

#조주청의사랑방야화 (78)산삼이냐 장뇌냐 치악산 아래 주막집에 콜록콜록 기침을 해대는 삐쩍 마른 촌사람이 ]암소와 송아지를 데리고 와 하룻밤 묵어가기를 청했다. 촌사람은 소를 마당가에 매어 두고 우물가에서 풀을 베어 소에게 던져 줬다. 어둠살이 내릴 무렵 주모가 저녁상을 차려 냈다. 바로 그때 주모 남편이 덩실덩실 춤을 추며 망태기를 메고 마당으로 들어서면서 “심봤다!” 고함을 질렀다. “뭐, 뭐요? 마침내 당신이 산삼을 캤구려.” 주모 부부는 기쁨에 겨워 서로 끌어안고 펄쩍펄쩍 뛰었다. “산삼이 어떻게 생겼는지 어디 한번 봅시다.” 촌사람이 다가가자 주막집 주인이 망태기 열어 얼른 보여 주며 “백년도 넘은 것이요"라며 은근히 자랑했다. 주막집 주인은 호미를 들고 마당가에 가더니 땅을 판 후 산삼을 심..

시링빙야화 2021.07.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