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링빙야화 277

가끔은 어리석게 살아보자

♡ 가끔은 어리석게 살아보자 다람쥐는가을이 오면 겨울 양식인 도토리를 부지런히 땅에 묻어두는데, 묻은 장소를 다 기억하지 못한다. 결국 다람쥐의 겨울 식량이 되지 못한 도토리는 나중에 도토리 나무가 되어, 다시 다람쥐에게 도토리를 선물한다. 다람쥐의 기억력이 탁월해서, 묻어둔 도토리를 전부 찾아 먹어 버렸다면 산 속에 도토리 나무는 씨가 말랐을 거다. 다람쥐는 어리숙함 때문에 또 다른 식량을 제공받게 되는 것이다. 요즘 세상에 어리석은 사람을 찾기가 힘들다. 모두 영리하고, 똑똑하고, 계산이 빠르며 이문에도 밝다. 영리하다 못해 영악하기까지 하다. 옛말에 이런 말이 있다. "기지(其智)는 가급(可及)하나 기우(其愚)는 불가급(不可及)하다. 똑똑한 사람은 따라 할 수 있으나, 어리석은 자는 흉내 낼 수 없..

시링빙야화 2021.07.10

홀수문화

건강한 하루 ☆홀수문화☆ 홀수는 우리민족 정신문화의 깊은뿌리다. 거슬러 올라가 보면 까마득한 시절부터 조선의 혼속에 묻혀 내려온 민족문화다. 자연스런 일상생활의 넉넉한 관습에서 얻어진 지혜의 소산으로 홀수는 딱 맞아 떨어지는 짝수에 비해서 넉넉하고 여유롭다. 그중에서도 특히 3을 선호하고 있지만 1.3.5.7.9 모두가 우리 생활 속 깊이 맥을 내리고 있다. 우선 국경일이라든가 명절이 모두 홀수 날이다. 뿐만 아니라 때 맞춰서 돌아오는 절기가 거의 홀수 날에 들어있다. 설날과 추석이 그렇고 정월 대보름 삼짇날 단오 칠석 백중이 그렇다. 9월 9일은 구일이라 하여 남자들은 시를 짓고 여자들은 국화전을 부쳤다. 천고마비의 살찌는 계절을 즐기던 조상님들의 흐뭇한 얼굴이 떠오른다. 생활 곳곳에 뿌리 내린 3의 ..

시링빙야화 2021.07.09

거울(鏡)

?거울(鏡) 1886년에 설립된 이화여자고등학교는 [거울(鏡)]이라는 교지(校誌/週報)를 1954년 창간하여 지금까지 발행하고 있습니다. 대단한 전통입니다. 그 [거울(鏡)]이라는 교지를 생각하면서 거울에 관한, 한국에서 전해 내려오는 민담(民譚) 하나를 소개합니다. 시골에 사는 선비 하나가 한양에 과거를 보러 갔습니다. 과거시험을 치른 후에 한양 장터를 구경하게 되었습니다. 어떤 만물상에 들어가서 이것저것 구경하다가 참 신기한 물건 하나를 발견했는데, 손거울이었습니다. 값이 비쌌지만 시골 촌구석에서 고생하는 아내에게는 안성맞춤 선물이 될 것 같았습니다. 집에 도착하자마자 아내를 찾았으나 김을 매러 갔는지 보이지 않았습니다. 아내가 잘 볼 수 있는 벽에 못을 박고 거울을 걸어 놓았습니다. 아내가 얼른 보..

시링빙야화 2021.07.07

소나기의 유래

《 소나기의 유래 》 옛날에 한 스님이 무더운 여름날 동냥으로 얻은 쌀을 자루에 짊어지고 가다 큰 나무 그늘에서 쉬어가게 되었는데 때 마침 농부 한 사람이 소로 논을 갈다가 그 나무 그늘에 다가와 함께 쉬게 되었습니다. "곧 모를 내야 할 텐데 비가 안 와서 큰일이네요. 날이 이렇게 가물어서야, 원." 농부가 날씨 걱정을 하자 스님은 입고 있던 장삼을 여기저기 만져보더니 이렇게 말했습니다. "걱정하지 마세요. 해 지기 전에 비가 내릴 겁니다." 그러나 농부는 그 말을 믿으려 하지 않았습니다. "에이, 스님 농담도 잘하시는군요. 아, 이렇게 쨍쨍한 날 무슨비가 온단말입니까?" "두고 보시지요. 틀림없이 곧 비가 올 겁니다." 스님은 비가 온다고 하고, 농부는 비가 오지 않는다며 서로 제 말이 옳다고 우기는..

시링빙야화 2021.07.06

낙조인생과 택시기사

또 읽어도 좋은 글(773) 낙조인생과 택시기사 택시기사들은 흥미진진 하거나 신기한 일을 많이 겪습니다. 택시들은 "잠들지 않는 도시"곳곳을 누비며 승객을 이곳 저곳으로 분주하게 실어 나르지요. 어느 날, 한 택시기사가 콜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그 날 그에게 일어난 일은 평생 잊지 못 할 기억으로 남았습니다. 여느 때와 같이 콜을 받고 해당 주소로 가서 경적을 울렸지만 아무도 나오지 않았고 또 한 번 경적을 울렸지만 여전히 아무런 기척이 없었다. 이 손님이 그 날 교대 전 마지막 콜이었기에 그는 마음이 급해저 얼른 포기하고 차를 돌릴까 하다가 일단 문으로 가서 불러 보기로 했다. 초인종을 누르자 노쇠한 노인의 목소리가 들려 왔다.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 시간이 꽤 지나 문이 열렸고 90이상 돼 보이시..

시링빙야화 2021.07.05

숨이 멈추는 날 남는 것은!

숨이 멈추는 날 남는 것은! 한국의 젊은이들에게 많은 영향을 끼친 책이 있습니다. 2006년 1월에 33살의 나이로 세상을 떠난 군의관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그가 떠나간 후에 그의 생애를 비로소 발견하기 시작한 사람들에 의해 만들어진 책 [그 청년 바보의사]입니다. 어느 군의관이 유행성출혈열로 갑자기 세상을 떠나갑니다. 그러나 그의 삶의 스토리는 그의 장례식부터 비로소 시작됩니다. 그는 영락교회 청년부 출신이었는데 한경직 목사님의 장례식 이후로 가장 많은 조문객들이 찾아온 장례식이었다고 합니다. 사람들이 놀라기 시작했습니다. ‘젊은 의사가 죽었는데 왜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찾아왔을까?’ 찾아온 사람끼리도 서로를 모릅니다. 어떤 할아버지가 청년 의사의 영정사진 앞에서 이렇게 말합니다. “나는 이 청년의사가..

시링빙야화 2021.07.04

인생이 아름다운 이유

인생이 아름다운 이유 며칠 전, 급한 볼일이 있어서 외출을 했다. 뭔가 중요한것을 결정 해야 하는 일이었기에 출발 전부터 신경이 예민해져 있었다. 그래서 마음을 차분하게 하려고 동네 커피전문점에 들어가 카페라테 한잔을 주문 했는데, 테이크 아웃해서 들고 나오던 중 유리문에 살짝 부딪혔다. 순간 종이컵 뚜껑이 제대로 안 닫혔던지 커피가 반쯤 쏟아져 버렸다. 나는 바로 안으로 들어가서 “뚜껑하나 제대로 못닫아 커피를 반이나 쏟게하느냐?” 화를냈다 종이컵 뚜껑을 잘못 닫은 그 청년직원은 어눌한 발음으로 “죄송 합니다. 죄송 합니다” 하며 연신고개를 숙였다 그때 커피 나왔다는 신호의 진동벨이 앞 좌석에서 울렸다. 앞좌석의 그 아주머니가 커피를 받아서 내게 건네며 하는말. “카페라테 예요. 저는 커피를 좋아하지 ..

시링빙야화 2021.07.03

대한민국을 흔들어 놓은 감동 실화

대한민국을 흔들어 놓은 감동 실화 자살을 기도하던 30대 가장 두 명이 로또에 당첨되고, 이를 둘러싼 미담이 미국방송 CNN, 일본, 영국... 등과 인터넷을 통해 뒤늦게 알려지면서 전세계 국민들을 감동시키고 있다. 사건의 발단은 지난 달 27일 한강대교 북단 다리 아치 위에서 시작됐다. 성북구 장위동에 사는 김씨(38)는 이날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고 자살을 하기 위해 한강대교 다리 아치위에 올라갔다. 마침 자살을 기도하던 또 다른 박씨(38세) 를 만났다. 그러나 주민 신고를 받고 119구조대와 용산경찰서가 긴급 출동해 1시간 만에 자살소동은 종료됐다. 경찰 조사 결과 김씨는 평범한 회사원으로 지난해 8월 건설업을 하는 친구 원씨(37) 의 보증을 섰다가 3억원의 빚을 떠안은 것으로 밝혀졌다. 또 다른..

시링빙야화 2021.07.02

안동 8景과 안동팔경 아리랑

안동 8景과 안동팔경 아리랑 요즈음 날씨가 변화무쌍한 게 도깨비 같다. 햇빛이 쨍쨍 내리 째다가도 천둥, 번개와 함께 구름이 몰려와서 갑자기 소낙비가 내리기도 하고, 먹구름이 끼였다가도 햇볕이 반짝반짝 빛나며 맑은 날이 되기도 하고 영 종잡을 수가 없는 날이 며칠째 계속되고 있다. 오늘도 도깨비 같은 날씨가 계속된다고 하니 외출할 때 우산 준비해서 비 맞지 않도록 하시고 즐겁고 행복한 시간들 만들어 가는 하루가 되시길 바랍니다. 오늘은 '안동 8경(八景)'에 대하여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 안동 8景 ? ⚀작자미상의 안동팔경가(安東八景歌) 제1경 선어모범(仙魚暮帆) 선어대 저문 날의 돛단배 제2경 귀래조운(歸來朝雲) 귀래정의 아침 구름 제3경 서악만종(西岳晩鍾) 서악사의 저녁 종소리 제4경 임청고탑(..

시링빙야화 2021.07.01

참 아름다운 우정(友情)

◈참 아름다운 우정(友情)◈ "다음 세상에서 만나도 우린 좋은 친구가 될 거야~" 조선시대 광해군(光海君, 1575~1641)때 나성룡(羅星龍)이라는 젊은이가 교수형을 당하게 되었습니다. 효자였던 그는 집에 돌아가 연로하신 부모님께 마지막 인사를 하게 해달라고 간청했습니다. 하지만 광해군은 허락하지 않았습니다. 좋지 않은 선례를 남길 수는 없었기 때문입니다. 만약 나성룡에게 작별 인사를 허락할 경우 다른 사형수들에게도 공평하게 대해줘야 합니다. 그리고 만일 다른 사형수들도 부모님과 작별인사를 하겠다고 집에 다녀오겠다고 했다가 멀리 도망간다면 국법과 질서가 흔들릴 수도 있었습니다. 광해군이 고심하고 있을 때 나성룡의 친구 이대로(李大路)가 보증을 서겠다면서 나섰습니다. “폐하, 제가 그의 귀환을 보증합니다..

시링빙야화 2021.06.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