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리 고개 조선(朝鮮)영조 35년 왕후(王侯)가 세상(世上)을 뜬지 3년이 되어 새로 왕후(王侯)를 뽑고자 하였다. 온 나라에서 맵시있고 총명하고 지혜로운 처녀 20명이 뽑혀 간택 시험을 치르게 되었다 이 중에 서울 남산골 김한구의 열다섯살 난 딸도 있었다. 드디어 간택시험이 시작 되었다. 자리에 앉으라는 임금의 분부에 따라 처녀들은 자기 아버지의 이름이 적힌 방석을 찾아 앉았다. 그런데 김씨 처녀만은 방석을 살짝 밀어놓고 그 옆에 살포시 앉는 것이었다. 임금이 하도 이상하여 그 이유를 물었더니 "자식이 어찌 가친 존함이 씌여 있는 방석을 깔고 앉을 수 있으오리까"라고 대답을 했다. 임금이 문제를 내기 시작했다. "이 세상에서 제일 깊은 것은 무엇인가 -?" 동해바다 이옵니다. 서해바다 이옵니다. 남해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