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교실 322

추구(推句)

抽句(推句)集 全文 추구(抽句)는 선조들이 어린 학동(學童)들의 교육을 위해서 만든 기초한문 교재라 할 수 있다. 중국의 명시(名詩)와 우리의 명현(明賢)들의 아름다운 오언절구(五言絶句) 및 율시(律詩) 중에서 뛰어난 시구(詩句)를 발췌하여 모아 엮은 책으로 오언(五言) 일구(一句)로 된 좋은 대구(對句)들을 뽑아 만들었다. 천자문(千字文), 사자소학(四字小學)과 함께 가장 먼저 익히는 책이었는데, 천자문은 주로 한자를 익히는데 이용되고, 사자소학은 인간의 윤리도덕을 강조한 반면, 이 추구는 좋은 시구(詩句)를 익힘으로써 어린 학동들의 정서 함양과 사고력 발달 및 시부(詩賦)의 이해와 문장력 향상에 그 목적이 있었다. 또, 이 책은 사자소학과 마찬가지로 저자가 미상이고, 필사본으로만 전해진다. 天高日月明..

인문교실 2021.04.22

현주(玄酒)는 써야할까?

현주(玄酒)는 써야할까? 『예기(禮記)』 「예운(禮運)」편의 공영달(孔穎達)의 소(疏)에 “현주는 물을 말한다. 그 색깔이 흑색이기 때문에 ‘현(玄)’이라고 부른다. 먼 옛날에는 술이 없어서 이 물을 술 대신 사용하였다. 그렇기 때문에 ‘현주(玄酒)’라고 부른다. 현재는 비록 오제(五齊) 삼주(三酒)가 있지만, 옛날의 예물들을 귀중하게 여기기 때문에 제수(祭需)들을 진설할 때 현주는 제실(祭室) 안에서도 북쪽 벽에 가까운 자리에 둔다. (玄酒는 謂水也ㅣ라 以其色黑하니 謂之玄하니라 而大古無酒하야 此水當酒所用하니라 故로 謂之玄酒하니라 以今에는 雖有五齊三酒하지만 貴重古物하니 故로 陳設之時에 在於室內而近北하니라)”라고 했고, 또 『예기집설대전(禮記集說大全)』에는 “무릇 ‘현주(玄酒)’는 물인데도, 그것을 제실(..

인문교실 2021.03.14

이런 동요가 있다

이런 동요가 있다 "아버지는 나귀 타고 장에 가시고~ 어머니는 건너마을 아저씨 댁에~~" 왜 갔을까 ? 우리는 어린시절 이 동요를 부르면서 아버지가 물건 팔러 (장사하러) 가신줄 알았다. 대다수의 우리는 국민학교 시절에 당연히 그런줄 알았다. 그런데 아니다. 아버지는 장사하러 가신게 아니다. 바람피러 가신 것이다. 장사하러 가시려면 나귀 등에 짐을 얹고 아버지는 나귀를 끌고 가야한다. 그런데 아버지는 나귀를 타고 갔다. 즉 "한량" 이었던 것이다. 그 당시 장은 3일장, 5일장, 7일장 등이 있었으며 장이 열리는 날에는 기생집들이 대목인 것이다. 나귀를 타고서는 주막에 가질 않는다. 주막은 서민들이 이용하는 대폿집이었으니 말이다. 돈 좀 있고 할 일은 없고 노는것 좋아하는 사람들을 그 당시 "한량" 이라..

인문교실 2021.02.23

'설' 의 뜻

? '설' 의 뜻 ? 음력 1월 1일 정월 초하루를 '설날' 이라 합니다. '설' 은 "사린다, 사간다." 란 옛말에서 유래한 것으로 "삼가다, 조심하다." 의 뜻을 가지고 있으며, "쇠다." 는 "몸가짐이나 언행을 조심하여 나쁜 기운을 쫓아낸다." 는 말입니다. 즉 설날은 일년 내내 탈 없이 잘 지낼 수 있도록 행동을 조심하라는 깊은 뜻을 새기는 명절입니다. '설' 을 언제부터 쇠기 시작하였는지는 정확한 기록이 없어서 잘 알 수가 없지만, 중국의 사서에 있는 "신라 때 정월 초하루에 왕이 잔치를 베풀어 군신을 모아 회연하고 일월신(日月神)에게 배례했다." 는 내용으로 보아 상당히 역사가 오래된 것은 분명합니다. 그러나 구한말인 1895년에 양력이 채택되면서 그 빛이 바래기 시작했고 1985년 "민속의 ..

인문교실 2021.02.13

신축년 새해에는 두가지 지혜를 배우자

?신축년 새해에는 두가지 지혜를 배우자? 2021년 신축년(辛丑年)이 밝았다. 누구에게나 새해는 부푼 희망으로 다가오게 마련이다. 다들 더 많은 행복과 행운이 찾아오기를 소망한다. 그것을 온전히 누리기 위해선 辛丑에 담긴 두 가지 지혜가 필요할 것이다. 먼저 辛이다. 辛은 맵다는 뜻이다. 글자 모양을 보면 행복의 幸과 ‘ㅡ’ 한끗 차이다. 그 한 획을 더하면 행복이 되고 빼면 삶이 맵고 고달파진다. 모든 세상사가 그렇다. 똑같은 난관일지라도 긍정적인 자세로 헤쳐나가면 행복으로 바뀌고, 부정적으로 원망을 하면 불행이 된다. 어느 쪽이냐는 내가 마음먹기에 달렸다. 다음은 소를 가리키는 丑이다. 새해는 소띠의 해이다. 소에게는 이런 우화가 전해진다. 소와 말은 헤엄을 무척 잘 친다. 수영 실력에선 말이 한 수..

인문교실 2021.02.13

상례 부조(扶助)에 쓰는 말

상례 부조(扶助)에 쓰는 말(내고향/일천) 요즈음에는 모두가 예절 통달자가 되어서 자기 마음대로 예절을 해석하고 실행하다가 혹 그것이 잘못됨을 지적하는 사람이 있기라도 한다면 속편하게 “가가례(家家禮)”라는 말을 들춘다. 그래도 아닌 것은 아니라고 본다. 예를 들면 상례(?禮)에 가는 사람이 돈을 넣어가지고 가면서 봉투에 ‘증정(贈呈)’이라고 쓴다면 어떨 것이며, 그런 일이 잘 없겠지만 아주 가까운 사람이 죽어서 그가 평소에 좋아하던 물건을 함께 묻어 보내고 싶어서 보내면서 장사를 지낸 다음에 보낸다면 이러한 것을 예의가 아니라고 할 것이란다. 그래서 『순자(荀子)』 「대략(大略)」에는, “사람이 죽었을 때 돈이나 물건을 보내는 것을 부(賻)라고 하고, 수레와 말을 보내주는 것을 봉(賵)이라고 하고, 의..

인문교실 2021.02.08

살다보니 알겠더라

? 살다보니 알겠더라 ? 살다보니 긴 터널도 지나야 하고 안개낀 산 길도 홀로 걸어야 하고 바다의 성난 파도도 만나지더라. 살다보니 알겠더라. 꼭 만나야 할 사람은 만나고 스치고 지나야 하는 것들은 꼭 지나야 한다는 것도... 떠나야 할 사람은 떠나고 남아야 할 사람은 남겨지더라. 두손 가득 쥐고 있어도 어느샌가 빈손이 되어있고 빈손으로 있으려 해도 그 무엇인지를 꼭 쥐고 있음을... 소낙비가 내려 잠시 처마밑에 피하다보면 멈출 줄 알았는데 그 소나기는 폭풍우가 되어 온 세상을 헤집고 지나고 서야 멈추는 것임을... 다 지나가지만 그 순간 숨을 쉴 수 조차 없었다. 지나간다 모두 다. 떠나는 계절, 저무는 노을, 힘겨운 삶 마저도... 흐르는 것 만이 삶이 아니다. 저 강물도 저 바람도 저 구름도 저 노..

인문교실 2021.02.06

만세( 萬歲)는 왜 세번 부를까?

♧만세( 萬歲)는 왜 세번 부를까?♧ ※萬歲를 부를 때는 삼창(三唱), 즉 세 번을 거듭해서 외친다. 約束을 걸고 '가위바위보'를 하면 삼세번 한다. 유비(劉備)는 제갈공명(諸葛孔明)을 얻기 위해 그의 초가집으로 세 번 찾아갔다. 삼고초려(三顧草廬)란 古事가 여기에서 나왔다. 道德經(도덕경)에 보면 도는 1을 낳고, 1은 2를 낳고, 2는 3을 낳고, 3은 萬物을 낳는다고 말하고 있다. 회남자에서도 역시 3에서 萬物이 생한다고 보고 있다. 하늘과 땅, 사람, 곧 천지인(天地人)을 삼재(三才)라 한다. 사람이 꼭 지켜야 할 강령(綱領)은 삼강(三綱)이고, 해·달·별 세 빛을 합쳐 삼광(三光)이라 한다. 세 나라가 솥발처럼 맞서 겨루는 것을 삼국 정립(三國鼎立) 이라 하고, 軍隊 全體를 일러 삼군(三軍)이라..

인문교실 2021.01.13

2021년, 숫자 21의 의미

2021년, 숫자 21의 의미 ◆ 2021년(辛丑年), 새해가 밝았습니다. 辛丑年의 辛(庚)은 金(쇠)으로 흰색이요, 丑은 소입니다. 그러니 辛丑年은 ‘흰소(젖소)의 해’입니다. 젖소는 사람들에게 우유를 제공해 주니 참으로 고마운 동물입니다. 금년에 우리가 소망하는 일들이 모두 이뤄지고, 늘 행복하고 건강한 한 해가 되길 기원하면서 ‘숫자 21의 의미’를 알아봅니다. ◆숫자 21 21이라는 숫자는 행운의 숫자 7이 세 번 반복된 수로서 완벽하면서도 엄청난 파워(power)가 숨어 있는 숫자라고 합니다. 한편 수비학으로 봤을 때, '행운' '위험' '주사위를 던지다' '위험을 감수하다' 와 연관된 숫자라고 합니다. 즉 숫자 21은 행운과 위험이 겹치고, 갈라진다는 뜻으로 해석되므로, 2021년은 좋은 일과..

인문교실 2021.01.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