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병매 190

대안은 월랑과 아내가 급고사에 있다는 소식을 듣고

금옥몽(속 금병매) 대안은 준제암에 들려 월랑과 아내가 급고사에 있다는 소식을 듣고는 개봉으로 떠난다. "어머나! 이게 누구에요? 어쩌서 아직 여기에 계셔요? 마님과 부인은 개봉 급고사에서 눈이 빠지게 기다리고 있을텐데요?" 뜻밖에도 묘취 스님이 대안이를 알아보고 월랑이 자신과 함께 개봉으로 갔다가 자신은 돌아오고 월랑과 소옥은 급고사에 의탁하고 있는 그간의 사연을 알려주었다. 대안은 일년 전 준제암을 찾아와 돌아가신 서문대인이 나타나 개봉 급고사로 찾아가 보라고 해서 찾아 가려다가 도무지 믿기지 않아, 노파에게 옛 서문경의 집에서 당분간 기다린다고 분명히 말을 했건만 귀가 먹은 노파는 잘못 알고 전해주지 않아 이렇게 일이 꼬이게 된 것이었다. 그렇다고 이제와서 탓해본들 무슨 소용이 있으랴! 대안은 묘취..

금병매/금옥몽 2021.03.13

월랑은 적운봉의 도움으로 개봉을 출발

금옥몽(속 금병매) 월랑은 적운봉의 도움으로 개봉을 출발 임청으로 가는 배편에 승선은 하였으나... 새날이 밝았다. 아침을 준비할려고 하는데 적운봉의 아내가 가마를 타고 빈 가마 한대와 함께 월랑을 찾아왔다. 월랑은 어제밤에 왔던 하녀에게서 자기 마님이 왔단 말을 듣고는 얼른 나가서는 맞이한다. 마흔 살 정도 좌우 되는 약간 통통한 몸집에 피부는 유난히 하얐게 빛나고, 얼굴은 부드러운 미소를 가득 띠우고 있었다. 비단무늬의 저고리에 땅에 닿을 정도로 길다란 흰 비단 치마를 입었는데 뾰족나온 신발코로 보아 발이 앙증맞을 정도로 작았으며 걸음걸이가 아장아장 걷는걸로 보아 전족을 하였던 것으로 보였다. 두 여인은 서로 먼저 인사를 할려고 하다가 평배로 맞절로 인사했다. "형님, 고생을 많이 하셨지요?" 하며 ..

금병매/금옥몽 2021.03.11

종택 장군의 상소를 고종은 불허하고

금옥몽(속 금병매) 북진 도강을 하겠다는 종택 장군의 상소를 고종은 불허하고, 간신 장방창은 능지처참을 당한다. 개봉에 있던 장방창(张邦昌)은, 종택 장군의 예측데로 저항없이 곡단의 군사를 받아들여 고종 황제가 내린 전지를 받았다. 개봉을 접수한 곡단 장군은 무법천지가 되어 있는 치안부터 강력하게 단속하기 시작 하자 점점 치안이 회복되어 갔다. 곡단이 개봉을 통제하자, 장방창은 이제는 황제가 될 꿈을 버리고 이틀이 지나자 남경(南京)의 고종황제(高宗皇帝)에게 가기로 마음 먹고 황제에게 바칠 금은 보화와 궁안에 남아 있던 여인들 중에서 새 황제를 모실 궁녀를 데려가기로 마음 먹었다. 오랑캐가 철 수하면서 자신을 황제에 임명 했지만 자신은 즉위하지 않고 개봉 사수에만 전념 하였다는 실적을 내세워서, 황제에게..

금병매/금옥몽 2021.03.09

종택 장군의 충성심이 십만 산적의 마음을 움직인다

금옥몽(속 금병매) 종택 장군의 충성심이 십만 산적의 마음을 움직인다. "싸우자는게 아니라 찾아가서 설득을 해 보려는 것이오. 그들도 전란에 쫒겨 산적이 된 것이 아니오 설득을 해서 성공만 한다면 산적이 칠십 만 관군(官军)의 정예병이 되는 것이지요. 그렇게만 된다면 오랑캐도 감히 개봉을 넘보지 못할 것이 아니오." "장군, 설득만 된다면 그보다 좋은 일이 어디있겠습니까? 여태까지 백성들을 상대로 노략질로 살아가고 있는 도적들이, 투항하면 중벌을 면치 못할텐데 어떤 조건으로 설득을 하실려고 하십니까?" 종택 대원수는 힘있는 목소리로 한글자 한글자 또렷하게 "충(忠) ,성(诚)을 다하여 설들 할거요." "오직 하나, 나라를 위한 충성으로써 그들을 설득할 것이오." "하지만, 너무 위험합니다, 장군님!" "..

금병매/금옥몽 2021.03.08

종택은 중도에서 개봉수복을 책임 지라는 황명을

금옥몽(속 금병매) 양양 태수로 부임하던 종택은 중도에서 개봉수복을 책임 지라는 황명을 받는다. 노기로 충천한체 난간에 기대서니 비바람만 소슬하네 눈 들어 멀리 바라보며 하늘 우러러 길게 포효 하니 장사의 가슴에 피가 끓누나 삼십년 공명(功名)이 티끌 같은데 팔천 리 길 전선, 구름과 달빛만 스칠뿐이라, 등한시 하지말라, 소년의 머리 백발이 되면 공허한 슬픔만 남으리. 정강(靖康)의 피맺힌 치옥이여 아직도 설욕하지 못했나니 신하(臣下)된자의 애끓는 한 언제나 씻을 수 있을까? 군마(军马)로 오랑캐를 돌파하여, 하란산(贺兰山)을 짓밟고 말리라! 굳건한 이 마음 주리면 오랑캐 살을 씹고, 담소하다 목이 마르면 오랑캐 피를 마시리! 진두에 서서 빼앗긴 산하를 모두 수복하고 나면, 궁궐에 돌아가 황제를 조회 하..

금병매/금옥몽 2021.03.07

은병은 첫사랑을 바치고

금옥몽(속 금병매) 은병은 첫사랑을 바치고, 옥경은 화살 한대로 송골매 두마리를 잡는다. 이사사는 옥경을 양아들로 삼은 것은 남의 이목을 꺼리지 않고 자유롭게 만날 수 있으니 아주 잘한 일이었다고 생각 한다. 그는 양귀비가 안록산을 양 아들로 삼아 자유롭게 만나고 정부(情夫)를 침실로 불러 들이는 것으로는 최상의 방법으로여겼다는 것도 잘알고 있었다. 심지어 아들의 생일날이 되면 어미가 직접 목욕을 시켜 주는 풍습을 핑게삼아 안록산의 벗은 알몸을 마음껏 주물렀다는 이야기를 잘 알고 있더 터이라, 순간적인 판단으로 결정을 하였던 것이다. 이사사는 주흥이 최고조에 달하자 탁자 밑으로 전족을 하여 앙증맞은 발끝으로 건너편에 앉은 정옥경의 허벅지를 슬쩍 건드렸다. 장안의 한량 옥경이 그 의중(意中)을 모를리 없었..

금병매/금옥몽 2021.03.06

사사는 옥경의 매력에 빠져들고

금옥몽(속 금병매) 사사는 옥경의 매력에 빠져들고, 은병은 매화삼농을 불러 옥경을 유혹하는데... 정옥경은 나름대로 숱한 기루를 출입해 보았지만 모두 처음 보는 산해 진미 안주에 대접까지 귀빈 못지 않게 받자 완전 넋이 나간 듯 이사사가 하는데로 가만히 따를 뿐이 었다. 옥경은 사사에게 두손으로 공손하게 술을 올리면서 얼굴을 힐끗 처다 보니 사사도 눈에 불똥이 튀는 것이 보였다. 은병에게 권할 때는 심장이 마구 쾅쾅하고 뛰어 선녀 같은 은병을 바로 볼 수가 없었다. 그후 그는 아무리 두주 불사의 주량이라고 해도 첫 인상이 좋아야 하니, 정신을 가다듬기 위하여 지긋이 눈을 감고 숨고르기에 들어 갔다. 은병도 생각지도 못한 이목구비가 뚜렸한 옥경이 같은 풍류 청년과 한자리에서 술까지 한잔하니 기루에 살면서도..

금병매/금옥몽 2021.03.03

정옥경은 단번에 이사사로 부터 양 아들이 되어

금옥몽(속 금병매) 정옥경은 단번에 이사사로 부터 양 아들이 되어 이은병가는 의남매가 되는데... 겨우 일곱 여덟 살쯤 되어 보이는 어린 여자 아이가 청색 비단옷을 입고, 머리는 소주(苏州)쪽머리를 하고는 김이 모락모락 올라오는 찻잔을 들고 들어 왔다. "어머니께서는 이제 막 잠자리에서 일어 나셔서 머리를 만지고 계십니다. 조금만 더 기다리면서 차나 한 잔 드시고 계시소서." 하고는 말을 붙여 볼 틈도 주지 않고 안으로 사라져 버렸다. 정옥경은 뭔가 물어 볼려다가 씁쓸한 표정을 지으며, 혼자 실소를 짖는다. 백옥같이 하얀 찻잔에든 차를 한모금 마셔보니 은근한 향내가 목을 부드럽게 하는 것이 은행씨를 다려 꿀을 넣은 차였다. 차를 마시고 또 한참동안 아무 기척도 없어 옥경은 속으로 사사란 여인의 의도를 알..

금병매/금옥몽 2021.03.02

정옥경은 적원외의 부탁을 받고

금옥몽(속 금병매) 정옥경은 적원외의 부탁을 받고 이사사를 찾아가는데... 쾌락의 근원은, 죽음을 재촉하는 저승사자의 탈명혼(夺命魂). 불로장생의 길은, 인간 스스로 찾아가는 것. 이팔청춘, 가인의 뽀오얀 육체. 남 모르게 스며드는 죽음의 그림자. 기생 이사사의 수양딸 이은병(원상저)의 화용월태(花容月态)에 넋을 잃어버린 적원외는 은병의 머리를 올려주려면 먼저 정옥경을 통해보라는 기생 무운의 충고를 듣고 지난 편에서 적원외는 정옥경을 찾아 갔었다. 정옥경은 부모로 부터 물려받은 그 많던 재산을 기생집과 계집질, 투전판에 다 탕진하고, 허구헌날 방구둘만 벗을 삼아 놀고 있으니 허우대 멀쩡하고 이십대의 혈기왕성한 놈이 할 일이 아니었다. 그렇다고 돈한푼 없이 저자거리를 활보해 봤자, 불러주는이 없다고 싸구려..

금병매/금옥몽 2021.03.01

우매한 장방창은 권력욕에 황제 행세를 하며

금옥몽(속 금병매) 우매한 장방창은 권력욕에 황제 행세를 하며 화국부인 품속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붉은 대문에 박힌 황금 못이 수만개, 솟은 누각에 달린 비취 구슬이 수십만개 끝없는 낭하(廊下)는 후원을 싸고 돌아, 드넓은 호수까지 연 이어져 있다. 호반에는 들쭉날쭉 희한한 바윗돌, 정자에는 감미로운 화초의 향기. 호수 안의 인공섬 동글은 간악과 이어지고, 정원안의 기화요초, 냉건궁(冷乾宫)과 이어진다. 옥희궁(玉煕宫)에 처음 들어선 장방창은 호화로움에 정신을 잃고 만다. 놀란 토끼 모양 왕방울 만 한 눈으로 사방을 두리번 거리는 것이 황제라기 보다 시골 촌뜨기가 더 어울릴 것 같았다. 태감(太监)이 얼른 간들어진 목소리로 "성가(圣驾)께서 납시었다!" 하고 외치자, 동시에 삼현육각(三弦六角)의 은은..

금병매/금옥몽 2021.02.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