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병매 190

한번도 새로운 세상을 본적이 없는 옥경과 은병은

금옥몽(속 금병매) 한번도 새로운 세상을 본적이 없는 옥경과 은병은 그져 마음이 들떠있는데 묘원외라는 거상을 만난다. 휘영청 늘어진 강뚝위의 수양버들, 번화한 도회지는 흥청대며 활기차다. 간교한 작은 새는 둥우리를 옮기는데, 화려한 꽃이건만 향기는 별로이네. 동굴밖 흰원숭이 남의 계집 훔치는데, 개울가의 붉은 단풍 님을 잘못 만났구나, 어스름 저녁 강건너 사라지는 나그네, 부평초는 하얀 물결이 못내 슬프기만 하다. 양주에 도착한 정옥경과 은병이 탄 배는 묘원외(苗员外)라는 양주의 대부호의 큰 배가 정박해 있는 바로옆에 도착 닻을 내렸다. 하지만 어디 마땅히 갈 곳도 없는지라 갈아타고 갈 배가 마련될 때까지 당분간 배에서 지내기로 했다. 사공과 진희는 갈아타고 갈 배를 구하려 갔다. 옆 큰배의 주인 묘원외..

금병매/금옥몽 2021.03.26

일엽 편주에 몸을 싣고 도망을 치고

금옥몽(속 금병매) 은병은 사랑따라 정랑을 쫓아 일엽 편주에 몸을 싣고 도망을 치고... 오늘밤 마지막으로 오라버니 품에 안겨보고 나서 내일 아침에 목 매달아 죽어 버릴래요. "흑흑, 오라버니! 제 장례는 오라버니가 치뤄주세요? 적원외 그치는 제가 죽고나면 혼수 본전 생각에 이를 바득바득 갈거예요, 아마 관 값도 안내놓을 거예요." 당황한 옥경은 은병을 감쏴안고는 은병을 달래기에 바쁘다. " 아니, 그만 진정하고 내 이야기를 들어보라고, 지금 당장 우리가 부부의 인연을 맺지 못한다고 구만리 같은 꽃다운 청춘을 허망하게 끝낼 수야 없다고, 말도 안되는 소리는 하지도 말라고 그리고 내 말을 들어봐, 우리 아예 도망을 쳐 버리자, 그래서 개봉에서 멀리 떨어져 아무도 모르는 곳에 가서 같이 살자구 그러면 되잖아..

금병매/금옥몽 2021.03.25

정옥경은 적원외와 이사사의 중재자로 나서기로

금옥몽(속 금병매) 정옥경은 적원외와 이사사의 중재자로 나서기로 큰소리는 쳤지만... 이사사는 옥경을 서재로 불러들여 구스른다. "이보게 아들! 아무리 혈기 왕성한 시절이지만 뭘 그리 역정을 부리는가? 모자간에 생각이 달라 언쟁을 할 수도 있는것이지 그런거로 어린아이 같이 토라지긴, 그리고 젊고 명석한 노련한 우리 아들이 적원외 같은 멍텅구리 하나를 다루지 못하고 자꾸 시끄럽게 하는건가? 애시당초 은병이를 멍청한 적원외에게 시집 보내는 척만 하고 여기서 같이 살도록 한 것도 우리 아들의 생각 아닌가? 헌데 오늘 그 자가 사람을 보내 은병을 아예 데리고 가겠다고 하는데 안된다고 하면 혼례를 애초에 없던걸로 하자며 강짜를 부리니 어쩌면 좋은가? 천상 아들이 나서서 일을 해결해 주었으면 좋겠어 아니 그런가!"..

금병매/금옥몽 2021.03.22

적원외의 혼인 무효 선언도 불사 하겠다

금옥몽(속 금병매) 적원외의 혼인 무효 선언도 불사 하겠다 하니 난처해진 이사사는 다시 정옥경을 불러 들이는데... 날아 밝았다. 집안 모든 사람들이 어제 저녁 도둑 이야기로 시끌벅쩍 하다. 옛 말에 남에게 들키지 않을려면은 아예 나쁜짖을 하지 말라고 했는데, 제 아무리 남의 눈을 피해서 만난 밀회라고는 하지만 길면 꼬리가 잡히고, 낯말은 새가듣고 밤 말은 쥐가 듣는다는 속담이 있지 않은가? 은병과 옥경의 사랑 놀이는 동네 방네 소문이 나서 모르는 사람이 없었다. 그러나 이사사가 연루된 삼각의 추잡한 관계이다 보니 식솔들 누구도 함부로 공개적으로 말은 하지 않았다. 팔월 보름 날이었다. 적원외는 한량패들과 어울려 술을 먹게 되었는데, 함께 정랑에 갔다가 손를 씻을때 보니 옥경의 허리춤의 금색 실매듭의 빨..

금병매/금옥몽 2021.03.20

적원외의 생일 잔치는 크게 벌어져 모두 축하해 주는데

금옥몽(속 금병매) 적원외의 생일 잔치는 크게 벌어져 모두 축하해 주는데 은병은 냉냉 하기만 하고... 진(秦)나라 강위에 휘엉청 밝은달, 초(楚)나라 강에 넘실되는 가을의 은빛 물결. 옛일은 덧없이 슬픈데 벽계수는 무슨 사연 안고 흐르는가? 소쩍새 슬피우니 봄날의 버들가지 흐느끼고 흩날리는 꽃잎은 오호(五湖)로 떠나가는 배를 전송한다. 누구인가 부는 처량한 피리, 매화꽃은 떨어져 흩날리고. 어디선가 들리는 구슬픈 비파, 피곤한 기러기 나래를 쉰다. 첫눈에 반한 애닲은 사랑 복사꽃잎 따라 떠나가니, 꽃잎마다 향기넘쳐 강물을 수 놓는다. 적원외는 은병의 미모에 반해서 수천 냥을 이사사에 바쳐 환심을 사고는 매일같이 기녀들을 불러모아 먹고 마시며 정신없이 향략에 빠져 돈을 뿌린다. "미인은 미남자에게만 정을..

금병매/금옥몽 2021.03.18

준제암에서 요공과 대안이 만나

금옥몽(속 금병매) 월랑이 진주 염주를 보시하였던 준제암에서 요공과 대안이 만나 어미와 아내를 찾아 길을 떠난다. 준제암의 수리가 불심이 돈독한 왕행암(王杏庵) 거사의 재산 희사로 인하여 말끔히 끝났다. 설간선사 요공스님 왕행암거사는 부처님에게 향을 올리고 준제암을 다시 일으키게 된것에 대하여 감사의 기도를 올렸다. 왕거사는 준제암에서 이제 다시 예불의식을 거행할 수 있게 되었음을 주위의 신도 들에게 알리고 수행을 아주 많이 한 고승까지 와 계신다고 소문까지 내자 주위의 많은 신도들이 반기며 쌀 밀가루 기름 땔감들을 시주 하였으며 보살 한분이 자진해서 부엌일 봉사를 하겠다고 찾아왔다. 이곳에 거쳐하던 묘취스님이 성안의 왕고자암(王姑子庵)으로 옮겨간 후, 이곳을 돌볼 사람이 없어 안타까워하던 신도들은 마치..

금병매/금옥몽 2021.03.18

요공은 고향 청하현으로 어머니를 찾아 나서려는데

금옥몽(속 금병매) 요공은 고향 청하현으로 어머니를 찾아 나서려는데 설간선사가 따라나선다. 세상 일 힘들다고 시끄럽게 떠들지 말라. 산 속의 늙은이는 깊은 산속에서만 살아야지. 몇 마디 설법이 시비를 떠나게 하고 보니 이 세상에 한가로운 사람 오직 하나뿐. 구름 흩어지고 밝은달이 떠오르니 꽃들이 무성하구나. 풀 냄새 그윽한 계곡은 조용한데 물소라만 쏴아하고 들린다. 누구도 뭇 대중에게 말해주지 않는 것은 우뚝 솟은 기둥과 높은 가지가 올라가기엔 딱 좋다는 것. 본인 의지에서가 아니라 운명적으로 불문(佛问)에 몸을 의탁하게된 효가(孝哥)는 어떻게 지내고 있는 것일까? 불심이 그지없이 돈독한 월랑이 효가가 뱃속에 있을때 밤 낮으로 불경을 듣고 암송하며 좋은 설법을 들은 영향인지 효가는 부처님과 인연의 끈이 ..

금병매/금옥몽 2021.03.16

*적원외의 혼사는 시끌벅쩍하게 치루고

금옥몽(속 금병매) 적원외의 혼사는 시끌벅쩍하게 치루고 신방은 치렸으나... 이월 혼사를 위한 일들은 차근차근 진행되었다. 혼사날이 돌아왔다. 이제는 은병을 안아 볼수 있다는 들뜬 마음의 적원외는 아침일찍 서둘러서 비단으로 만든 신랑 옷을 차려 입고는 아름다운 꽃까지 예쁘게 꽂아 놓으니 누가 보아도 새신랑으로 보였다. 적원외는 가마를 타고 앞에서는 오색 등불초롱을 앞세우고 악대가 풍악을 울리며 걸어가고, 뒤에는 예물과 잔치에 쓸 술과 음식을 마차에 싣고는 신부를 맞으려 떠난다. 정옥경을 비롯한 혼약때 따라갔던 한량패들과 적원이가 초청한 친지, 친구들이 괴성과 고함을 지르며 혼주 행렬에 흥을 더해준다. 이사사 집에서는 지난 약혼식때 보다 더 큰 잔치마당이 벌어지고 풍악소리가 하늘높이 울려퍼진다. 하객들은 ..

금병매/금옥몽 2021.03.15

정옥경은 적원외와 은병의 혼사는 성립시키고

금옥몽(속 금병매) 정옥경은 적원외와 은병의 혼사는 성립시키고는 이사사에게... "이사사가 오늘 오후에 화답을 달라고는 했지만, 그 계집이 우리가 머뭇거리며 결정을 미룬다면 또 다른 것을 가지고 요구를 할 지도 모르며 그러면 또 불리한 상황을 놓고 다시 타협을 하여야 할 거니, 옛 속담에도 혼담은 불끄 듯 하라고 했잖아요, 그러니 지금 당장 혼수 예물을 정하여 결혼 증서를 써서 보낸다면 다른 헛튼 소리는 못할 겁니다." "은화 천 냥에 금은 보석, 비단을 합해서 현재 일천 오백 냥 정도는 만들 수는 있을 것 같은데 이천 냥 이상은 현재 좀 무리 일것 같아 이거 참 난감하네!" "에이, 형님 왜 그러세요, 그렇게 이야기 하였건만 이게 어디 물건을 사고 파는 장사도 아니고 어떻게 깍을 려고 하나요, 그럼 저..

금병매/금옥몽 2021.03.15

정옥경은 하루밤에 두 마리의 토끼를 잡는 횡재를 하고

금옥몽(속 금병매) 정옥경은 하루밤에 두 마리의 토끼를 잡는 횡재를 하고는 적원외를 설득하는데... 덧없이 어둠가면 또 다시 새벽오네, 세차게 일어나는 파도 같은 음욕... 가여린 한줄기 바람 온몸을 떠는 촛불의 슬픔, 새파란 풀잎 위를 구르는 이슬 방울 눈물되어 돋는다. 그대여! 이제 그만 끝없는 음욕의 바다를 건너 피안(彼岸)의 세계에 오르려 무나! 정옥경은 곰보 부자 적원외가 천상선녀 은병의 화용월태(花容月态)에 넋이 나가 온갖 예물을 다바쳐 혼담주선을 한다며, 남좋은 일 다 벌려 놓고 김칫국 마시고 있을때, 옥경은 천 년마다 열린다는 천도 복숭아를 하루 밤에 두알이나 훔쳐 먹는 횡제를 하였다. 아무도 모르게 살며시 서재로 다시 돌아 왔다. 옥경은 개봉의 모든이의 소망인 세상에서 제일 아름답다고 소..

금병매/금옥몽 2021.03.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