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병매 190

유극장은 장원급제 하고

금옥몽(속 금병매) *신선의 도움을 받은 유학관 부자는, 유극장은 장원급제 하고, 전란을 피한 유체인은 설태산에서 근심걱정없이 살다가 죽었다. 팔선굴 옆 법당에서 과거시험 준비를 하는데 가장 어려운 점은 식량과 땔깜이 부족하여 공부하는데 머리를 맑게 할 수 없었다. 그렇다고 어린 시동에게 맡길 수도 없는지라 유극장은 직접 산에 올라가 나무도 해오고 밭에 채소도 심어 자급자족을 하며 공부를 했다. 그러나 공부시간 보다 일하는 것에 많은 시간을 낭비하다보니 제대로 과거 준비가 되지 않았다. 그런데 어느 날 부터인가 이상한 일이 벌어지기 시작했다. 아침에 일어나 나가보니 물항아리에 물이 가득 차 있었고 , 땔감도 수북하게 쌓여 있었던 것이다. 처음에는 애꾸와 절름발이 중이 도와준 것으로 생각하고 고마워 했는데..

금병매/금옥몽 2021.06.24

유학관 부자가 피난할 장소를 알려주고

금옥몽(속 금병매) *청하도인은 후일 변고시 유학관 부자가 피난할 장소를 알려주고, 아들의 과거 준비를 적극 도와 준다. 구월구일 중양절(重阳节)이었다. 유학관 부자는 스승 청하도인 모시고 가까운 산기슭에 올라가 바람을 쐬이며 산보를 하기로 하였다. 유학관 일행이 먼저 가서 커다란 나무 그늘에 음식과 술을 준비해 놓고 청하도인이 도착하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청하도인께서 도착 하셨습니다." 요장의 말과 함께 신비스러운 향내가주위에 퍼졌다. 유학관은 얼른 자리에서 일어나 커다란 술잔에 술을 가득 부어 스승에게 공손하게 바치었다. 그러자 술잔이 스르르 허공에 뜨더니 따라 놓았던 술이 허공 속으로 빨려들어가 사라져 버렸다. 놀란 유학관 부자가 입을 딱 벌리고 멍하니 바라보고 있으니, 요장이 일러 주었다. "도..

금병매/금옥몽 2021.06.23

유학관 부자는 신선을 스승으로 받들고

금옥몽(속 금병매) 유학관 부자는 신선을 스승으로 받들고 유가의 경서 뿐만 아니라 불가 도가의 경전도 사사 받았다. 요장은 즉시 유학관에게 이 사실을 알렸다. 유학관은 두렵기도 하고 의심스럽기도 했다. 이 한적한 산중에는 요괴와 여우가 사람으로 둔갑한 귀신이 많아 어떤 때는 아리따운 처녀로 변해서 남자의 양기를 빨아먹던가, 흉측한 모습으로 갑자기 나타나 사람을 기절시킨다는 이야기를 수없이 많이 들었던 것이다. "정말 신선이나 도인이라면 무엇때문에 나처럼 평범한 인간과 인연을 맺자는 것일까? 아니야, 내 평생동안 사악한 마음을 한번도 가져보지 않았으니, 어찌 요괴들이 나를 괴롭히겠는가? 그리고 설사 요괴들의 장난이라 할지라도 그 역시 하늘의 운명이니 어찌 피할 수 있겠는가?" 유학관이 마음을 고쳐먹자, 걱..

금병매/금옥몽 2021.06.21

학관 유체인은 은둔 생활을 하는중 신선을 만나

금옥몽(속 금병매) 어려울때 월랑을 도와 주었던 학관 유체인은 은둔 생활을 하는중 신선을 만난다. 산중에 움막짓고 유유자적 은둔생활, 소슬바람 저녁노을 소탈한 맛 누가 아리. 찾아오는 벗과 함께 차 한잔을 나눠먹고, 두팔걷고 들에 나가 나물캐어 무쳐먹네. 가난한 생활 가운데서도 편안한 마음으로도를 즐기(安贫乐道)는 사람에게는 제아무리 호화스런 고대광실의 싸리나무 둘러쳐진 초가집만 못하고, 제 아무리 웅장한 주악과 가무(歌舞)라 할지라도 철모르는 목동아이나 심심산골에 파묻혀서 지내는 나무꾼의 순박하고 구수한 노랫소리만은 못할 것이다. 송나라의 황산곡(黄山谷)은 스스로 '사휴노인(四休老人)'이라 호를 지었다. 사휴(四休)가 무엇을 뜻하는 것일까? 엽차 한 잔 조촐한 밥 한끼로 배를 채우면 그만이요, 엄동설한..

금병매/금옥몽 2021.06.20

산적 이전의 부인 양씨는 요공의 됨됨이에 매료되어

금옥몽(속 금병매) *산적 이전의 부인 양씨는 요공의 됨됨이에 매료되어 그를 환속시켜 딸 금병과 부부의 연을 맺어주려 하지만... "소승은 산동성 청하현 태생으로 난리가 난 후 피난길에 어머니와 헤어져 출가하여 중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헤어진 속세의 모친이 회안에서 유랑하고 계신다는 소식을 듣고 멀리 이곳까지 찾으러 왔다가 뜻밖의 여기 계신 두 분의 수령에게 잡혀 이곳까지 왔습니다. 바라옵건데 자비심을 베푸셔서 소승이 모친을 만날 수 있도록 해 주신다면, 부처님의 크나 큰 공덕을 쌓으시는 일이 될 것입니다." 요공이 공손히 합장하며 끌려온 사연을 말하는데, 조목조목 이치에 맞게 말하는 모습이 볼수록 범상치 않게 보였다. 그 때, 이 광경을 지켜보던 금병이 문득 양씨에게 무엇인가 귓속말을 하자, 양씨가 빙..

금병매/금옥몽 2021.06.19

소옥은 쌀로 바꾸어 대안과 함께 암자로 돌아오자

금옥몽(속 금병매) 소옥은 쌀로 바꾸어 대안과 함께 암자로 돌아오자 월랑과 맹옥루는 너무 반가워 하나 효가가 토적에게 잡혀 갔다는 말에 실신을 했다. 짐꾼들이 점점 가까이 오는데 계속 어깨를 나란히 하고 무엇이 그리 좋은지 희희낙낙 하는 소옥을 보자 월랑은 그만 화가 치밀었다. "흥, 이제 저 가시네도 마음이 변했군. 서방이랑 헤어진지도 오래되었고, 나도 출가 했으니 이젠 마음대로 하겠다 이거지?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어쩌자고 모르는 사내랑 벌건 대낮에 나란히 걸으며 히히덕대는 게야?" 월랑은 투덜대며 암자로 들어와 쌀을 받기위하여 부엌에서 됫박을 가져오는데 소옥이 들어섰다. 월랑이 샐쭉하여 소옥을 쳐다보지도 않고 있는데, 뒤 따라오던 도인 행색의 사내가 월랑에게 달려와 넙쭉 엎드려 절을 하며 대성통곡..

금병매/금옥몽 2021.06.19

월랑은 아끼던 금팔찌를 쌀과 바꾸려고

금옥몽(속 금병매) *월랑은 아끼던 금팔찌를 쌀과 바꾸려고 소옥을 호심사로 보내는데, 뜻하지 않게 신랑 대안과 해후한다. 마귀도 부처 될 수 있고, 공(空)도 어느새 색(色)을 잉태하네, 고진(苦尽) 하면 감래(甘来)하듯, 웃음 있는 곳 슬픔 생기네. 이별과 만남의 아픈 추억도, 절망적인 인생의 자포자기 속에서도 인연의 끈은 아직 남아있어, 어느새 봄이오니 꽃이 만발 하였다. 대안은 큰길을 따라 가서는 회안성안에 가서 월랑의 흔적을 수소문해 볼 생각으로 회안성을 향해 가고 있었다. 큰 길 저 앞에는 허둥지둥 도망가는 피난민들이 보였다. 그 뒤로는 그들을 쫒아가는지 많은 오랑캐 들이 따라 가고 있었다. 그래서 대안은 일단 성안에는 상황을 더 알아보고 들어가기로 하고는 성 외곽을 멀리서 삥 돌아 이마을 저마..

금병매/금옥몽 2021.06.16

오월랑은 출가하여 비구니가 되고

금옥몽(속 금병매) *오월랑은 출가하여 비구니가 되고, 대안과 효가는 회안까지 도착 월랑과 소옥을 만나지도 못하고 또 헤어진다 . 월랑은 맹옥루에게 자신의 심경을 밝히고는 곧장 암자의 늙은 비구니를 찾아갔다. 자신이 불가에 출가 하고 싶다는 이야기를 하자, 노 비구니는 우선 자신의 제자로 있다가 기회를 보아 좋은 스승으 찾아 보자고 하며 환영을 했다. 월랑은 머리를 미련없이 싹뚝 잘라버리고 반짝반짝 윤이나게 박박 밀었다. 얼마나 자식을 그리워하며 애를 태웠던지 속 사십의 중반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속머리카락은 절반이 새하얗게 변해 있었다. 머리를 밀고 있는 내내 옥루와 소옥은 여 에서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옥거울에 화장하던 지체높은 귀부인이, 나이먹어 객지전전 자식잃고 갈길막막. 근심으로 반백머리 미련..

금병매/금옥몽 2021.06.15

맹옥루는 남동생과 아들의 갑작스런 죽음에 오열

금옥몽(속 금병매) 회안에 살고있던 맹옥루는 남동생과 아들의 갑작스런 죽음에 오열하고, 월랑은 비구니가 될 결심을 밝힌다. 회안부(淮安府)에서 극적으로 상봉한 두 과부 오월랑과 맹옥루는 서로 서로 의지하며 수절하고 지냈다. 월랑은 오랑캐들이 쳐들어와 길이 막혀 고향으로 돌아가지도 못하고 맹옥루집에서 안타깝게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아들 효가의 소식은 전혀 없었으니 월랑의 마음은 점점 무거워 졌다. 월랑은 틈틈히 소옥과 함께 골무를 만들어 팔아 맹옥루의 부담을 덜어주었다. 맹옥루도 월랑을 위로하며 비구니들이 수도하듯이 검소하고 근면하게 생활 하였다. 이렇게 성실하고 열심히 사는 그들에게 재난이 연거퍼 닥쳐왔다. 근처에 살면서 빌러준 집세도 받아주고 여자들이 할 수 없는 일을 도맡아 해주던 맹옥루의 남동생이..

금병매/금옥몽 2021.06.14

너없으면 죽네 사네 하다가도 고무신 바꾸어 신으면 끝

금옥몽(속 금병매) 사람의 마음은 간사하여 너없으면 죽네 사네 하다가도 고무신 바꾸어 신으면 끝이고, 열녀 과부의 마음도 변하기 쉽다. 지나온 세월의 한(恨) 소매끝에 떨쳐내고, 아껴주던 님들과 눈물속에 작별한다. 거울속의 이 내 모습 한때만은 절세가인, 님의 품에 안겼던 하늘하늘 가는 몸매. 님은 가고 백골남아 나 홀로 쓸쓸하네, 잊지못할 님의 사랑 죽음으로 보답하리. 해저무는 강변에는 푸른 풀만 돋아나니, 애닯아라 가인의 혼 초췌하게 서성이네. 남녀의 연분이란 돌아누으면 그 뿐이다. 완전한 사랑이며 완전한 행복은 그리 쉽다고 할 수 없다. 어쩌면 천여년전 이야기나 픙습이 세상이 변한 지금에서의 하나의 우스운 이야기에 불과할 수도 있으나 인간의 본성이나 도덕성은 예나 지금이나 변한것은 없다. 그런점을 ..

금병매/금옥몽 2021.06.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