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지 427

공명의 담판(談判)

삼국지(三國志) .. (357) 공명의 담판(談判) 정서 대도독 하후무(征西 大都督 夏侯楙)가 남안성(南安城)에서 촉군에 대패(大敗)하고 사로 잡히는 처지가 되었고, 사마의를 쫒아내고 옹양 성주가 된 대사마 조휴(大司馬 曺休)마저 공명이 이끄는 촉군에 대패하여 도망을 쳤다는 소식이 연이어 답지(遝至)하자, 위황제 조예 (魏皇帝 曺叡)는 중신을 모아놓은 자리에서 전황 보고서를 바닥에 집어 던지며 크게 노했다. "보시오, 보라구! 모두가 패전보요! 제갈양을 생포해 온다고 큰소리 치고 가더니, 대군을 잃은 것은 물론, 부마(駙馬)자신도 생포되고 말았소!" "게다가 촉군이 양동작전을 펼쳐 기산에서 위수를 거쳐 장안으로 향하고 있소! 천수성 수장 강유가 투항해 기현(冀縣), 안정, 상규(上邽)가 모두 제갈양 손에..

삼국지 2022.03.12

사마의의 위기 (하편)

삼국지(三國志) .. (356) 사마의의 위기 (하편) 호분군(虎賁軍) 이만을 이끌고 옹양성 지척에 이른 조예는 군영을 설치하고, 사마의에게 시찰을 왔노라고 통보하고 그의 동태를 주시하였다. 연락 장수가 옹양성에서 사마의를 만나고 돌아와서 보고한다. "아뢰옵니다. 사마의가 어지(御旨)를 받고, 즉시 영접을 하겠다고 합니다." "호위는 얼마나 데리고 오느냐?" "사마의 부자 단 둘입니다." 그 말을 듣고, 조예가 시립해 있는 조휴를 건너다 보았다. 조휴는 손짓을 하여 장수를 내보내고 난 뒤, "폐하, 호분군이 요처에 대기중이며, 막사 밖에도 도부수 이백을 배치해 놓았습니다. 언제든지 사마의를 처단할 준비가 되어있습니다."하고, 말하며 조예를 안심시켰다. 그러나 조예는, "부자 단 둘이서만 왔다구? 모반을 ..

삼국지 2022.03.11

사마의의 위기 (상편)

삼국지(三國志) .. (355) 사마의의 위기 (상편) 한편, 사마의가 옹양(壅凉) 태수로 부임한 소식을 마속으로 부터 전해들은 공명은, "옹양은 장안을 방어하는 요충지인데, 조예가 사마의를 그곳에 보낸 것을 보면 혹시 우리의 진군전략을 그들이 간파하고 있는 것인가?"하고, 염려를 하니 마속이 말한다. "그렇게 보이지 않습니다. 조예가 만약 승상의 전략을 간파했다면 사마의를 보내면서 병력을 늘렸을 텐데, 파악된 바로는 옹양 수비병은 변함없이 팔천 명입니다." "사마의는 용병에 능한 자야. 그의 존재가 십만 병력과 맞먹네." "그럼 승상께서는?" "흠... 없애버려야지." "자객을 보내시려구요?" "허허허! 사마의를 없애는데 자객만이 해결책은 아니지. 본래 사람의 입이 칼보다 무서운 법이야." "그렇다면?..

삼국지 2022.03.09

위기에 처한 조운

삼국지(三國志) .. (354) 위기에 처한 조운 하후무는 본진으로 돌아오자, 즉시 장수들을 한자리에 모아 놓고 조운을 격파할 작전 계획을 세운다. 하후무는 그 자리에서 부하들에게 이렇게 말하였다. "조자룡이 당대의 명장인 줄은 알았지만 이렇게나 용감할 줄은 몰랐소. 우리가 그를 깨치는 것이 매우 어려울 것 같으니, 이 일을 어찌했으면 좋겠소?" 그러자, 참군 정무(參軍 程武)가 말한다. "오늘 조운에게 한칼에 당한 한덕처럼 용맹한 장수는 꾀가 없기 마련입니다. 그러니 조운을 깨치려면 힘으로 맞서 정면으로 싸우기 보다는 좌우에 군사를 매복시킨 뒤에 그를 끌어들여 협공을 가한다면 필히 승산이 있기 마련입니다." "그것 참 좋은 계획이오. 그러면 구체적으로 어떻게 하면 좋겠소?" "내일은 도독께서 친히 나가..

삼국지 2022.03.08

노장 조자룡의 분전

삼국지(三國志) .. (353) 노장 조자룡(老將 趙子龍)의 분전(奮戰) 한편, 공명은 대군을 거느리고 면양(沔陽)에 이르렀다. 그곳에는 촉군의 오호상장의 한 사람으로서 얼마전에 지병으로 죽은 마초(馬超)의 무덤이 있었다. 공명은 그곳을 지나게 되자, 마초의 아우 마대(馬垈)와 함께 그의 무덤을 찾아가 친히 정중히 제사를 지내 주었다. 그런뒤에 다시 선봉장 조운의 뒤를 따라 행군을 계속해 나가는데, 행군 대열의 앞에는 많은 예물을 널려 놓고 마속이 기다리고 있었다. 공명이 수레를 멈추고 내려서 물었다. "이게 뭔가?" "사흘 전 동오에서 온 사신이 손권의 명이라고 하면서, 예물로 술 백 단지와 준마(俊馬) 백 필을 두고 갔다고 합니다. 성공적인 북벌을 기원한다는 손권의 말을 전하면서 말입니다." "음, ..

삼국지 2022.03.07

하후 도독의 출병

삼국지(三國志) .. (352) 하후 도독(夏侯 都督)의 출병(出兵) 공명은 조운에게는 정병 이만과 그를 보호할 열 명에 이르는 부장을 따로 주어, 전부 대선봉군(前部 大先鋒軍)이라는 칭호의 깃발을 주면서 본군(本軍)보다 하루를 앞서 성도(成都)를 출발하게 하였다. 촉국 건국 이후로 이렇게 거국적인 군사가 원정길에 오르기는 이번이 처음이었다. 그러기에 공명의 본군이 출사(出師)의 길에 오르자 후주 유선은 문무 백관들을 거느리고 북문 밖까지 전송을 나왔다. 성도의 백성들은 가는 곳마다 깃발을 높이 휘두르며 장병의 출정을 환송하였다. 공명이 탄 수레가 지나가자 늙은이들은 땅에 엎드려 전도를 축복하였고, 부녀자들은 떡과 고기와 술을 군사들에게 나누어 주며 무운장구(武運長久)를 빌었다. 제갈공명이 삼십만 대군으..

삼국지 2022.03.05

공명의 출사표(出師表)

삼국지(三國志) .. (351) 공명의 출사표(出師表) 공명이 후주 유선(後主 劉禪)에게 올린 출사표(出師表)는 아래와 같았다. 다음날 아침, 공명은 만조 백관들이 모두 참여한 조회에서 후주 유선에게 출사표를 올렸다. 후주 유선은 표문을 읽어 보고 감격한 나머지, 한동안 아무 말도 못하고 공명의 얼굴을 바라보기만 하였다. 이윽고 그는 입을 열어 떨리는 목소리로 말하였다. "상부(相父)께서 갖은 고난을 겪으시면서 남방을 평정하고 돌아오신지 아직 일 년도 안 되었는데, 이제 피로가 채 회복되기도 전에 어찌 또 북벌(北伐)을 하시려고 합니까. 국가의 장래를 위해 우선은 피로를 푸시는 것이 좋지 않을까 합니다." 공명이 이에 대답한다. "신은 북벌을 위해 먼저 남방을 친 것입니다. 후방이 안정되어야 군대를 일으..

삼국지 2022.03.04

열리는 조예(曺叡) 의 시대

삼국지(三國志) .. (350) 열리는 조예(曺叡) 의 시대 새로운 위황제 조예가 조회에 나갈 준비를 하는 중에 대장군 조진과 대사마 조휴가 찾아왔다. "신, 조진, 조휴가 폐하를 뵈옵니다!" 조휴와 조진이 머리를 조아리며 신황제 조예에게 예를 표하자, "숙부님들 앉으시지요." 조예가 자리를 가르키며 중앙 단상의 황제 자리에 좌정하였다. "황공하옵니다." 조진은 자리에 앉자 마자, 신황제 조예를 향하여 칭송을 마다 않는다. "이~야! 정말 잘 어울리십니다." "황제로 타고나신게 틀림 없습니다. 너무 눈이 부시게 환하셔서 눈이 부실 지경입니다. 하하하!" "신은 궁에 들어서자 마자, 신비로움이 가득한 느낌을 받았사옵니다. 하늘의 도우심으로 우리 위나라에 성군이 등극하셨으니 이 얼마나 기쁜 일입니까!" 조휴..

삼국지 2022.03.03

위제 조비의 승하와 그의 후사

삼국지(三國志) .. (349) 위제 조비의 승하와 그의 후사 한편, 황초(黃初) 오년 팔월에 조비 스스로 대원수가 되어, 조진(曺眞)을 선봉장으로, 장요(張遙), 장합(張郃), 문빙(文聘), 서황(徐晃)의 장수로 그를 돕게 하고, 허저(許楮), 여건(呂虔) 등을 중군호위(中軍護衛)로 삼고, 조휴(曺休)를 후군으로 삼고, 유엽(劉曄), 장제(莊濟) 등을 참모로 삼아, 삼십만 대군을 일으켜 동오 정벌에 출정하였던 위제 조비(魏帝 曺丕)는 동오의 소년 장군 손소와 대도독 서성에게 참패를 당하여 돌아온 뒤에 지병이 도져 고생하고 있었다. 조비의 지병은 당시로는 특효약이 없었던 폐병(肺病)이었다. 조비는 연일 각혈(咯血)을 일으키다가 도저히 자신은 살아나기가 어려움을 깨닫고, 병석으로 사마의를 불렀다. 그리고 ..

삼국지 2022.03.02

남만왕 맹획 세 번 잡았다가 놓아준 사연 <하편>

삼국지(三國志) .. (348) 남만왕 맹획(孟獲) 세 번 잡았다가 놓아준 사연 삼만에 이르는 대군이 공명의 본진으로 물밀 듯이 몰려들었다. 그러나 어이된 일인가 ? 등불은 군영 곳곳에 휘황찬란하건만 촉병은 하나도 보이지 아니하고, 오직 맹우와 그의 부하들만이 곤죽이 되어 쓰러져 잠만 자고 있는 것이 아닌가 ? 그도 그럴 것이 그들이 마신 술은 보통의 술이 아니라, 정신을 잃게 하는 독주(毒酒)였던 것이다. 맹획은 영내에 달려들어와 술에 곯아떨어진 맹우를 두들겨 깨웠다. "네가 미쳤느냐 ? 지금이 어느 때라고 잠만 자고 있느냐 !" 그러나 맹우는 일어나 앉으면서도 정신을 못 차린다. "아차 ! 너희들이 공명의 계략에 말려들었구나 !" 맹획은 그제서야 모든 것을 깨닫고 절치부심하였다. 그러나 그런 사정을 ..

삼국지 2022.03.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