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지 427

제갈양의 기사회생,조예의 토사구팽

삼국지(三國志) .. (367) 제갈양의 기사회생, 조예의 토사구팽(兔死狗烹) 마속과 왕평을 끝으로 북벌에 출정했던 장수와 병사들이 모두 돌아온 뒤, 공명은 조운을 비롯한 마속에 이르기까지 상,벌이 모두 끝나자 성도(成都)로 돌아가는 장완의 편에 후주(後主)에게 표문(表文)을 올렸다. 그 표문의 내용은 이러하였다. 신 양(亮)이 칙명을 받들고 위국을 도모하옵다가 가정과 기곡 등지에서 용서받을 수 없는 패전의 죄를 범하였나이다. 이는 응당 자리를 물러나 처벌을 받아야 옳은 일이오나, 국가의 정세가 위급하여 물러날 수도 없는 일이옵기에, 황송무비한 말씀이오나, 신의 벼슬을 삼등(三等)을 깎으시어, 승상의 자리에서 물러나게 해주시옵소서. 부끄러움을 이기지 못하며, 엎드려 대명을 기다리나이다. 후주 유선(後主 ..

삼국지 2022.03.22

읍참마속(泣斬馬謖)

삼국지(三國志) .. (366) 읍참마속(泣斬馬謖) 공명은 마속과 왕평이 돌아왔다는 소리를 듣자 자리에 앉으며 명한다. "왕평을 들라해라." "예!" 마속과 왕평 두 사람은 공명의 군막 밖에서 죄를 청하며 꿇어앉아 있었다. "왕평을 들라 하신다!" 명이 떨어지자 왕평이 자리에서 일어나 군막으로 향하였다. 왕평이 떠나자 마속이 근처의 병사에게 말한다. "밧줄을 가져와 나를 묶어라." 마속은 승상 공명에게 스스로 죄를 청하는 모습을 보이려한 것이었다. 초췌한 몰골의 왕평이 공명의 앞에 부복한다. "승상을 뵈옵니다!" 침울한 표정의 공명이 왕평을 길게 부르며 입을 열었다. "왕...평... 늘 신중했기에 전장에서 마속을 도우라고 명했거늘... 너는 왜 마속에게 간언하지 않았나!" 공명의 목소리가 커졌다. 왕평..

삼국지 2022.03.21

공명의 공성지계

삼국지(三國志) .. (365) 공명의 공성지계 공명은 성루에서 내려와, 군사들에게 명을 내린다. "모든 군사들은 들으라. 지금부터 성에 꽂혀 있는 모든 깃발을 내려라. 그리고 모든 군사는 소리없이 숨어 있으라. 만일 명을 거역하고 함부로 나다니는 자가 있게 되면 참형으로 다스리겠다." "........" "그리고 성문을 활짝 열어 놓고 먼지가 일지 않도록 물을 뿌리고 깨끗이 쓸어 놓도록 하여라!" 명령지하에 서성의 모든 깃발이 거두어지고, 촉의 군사는 자취도 없이 숨어버렸다. 이번에는 장수들을 불러 이렇게 명한다. "사문(四門)을 활짝 열어 놓고 깨끗이 쓴 뒤에 물을 뿌리고 똑똑한 군사 열 명을 골라 뽑아 민간인으로 옷을 갈아 입혀 성문 앞을 지키게 하라. 만약 위병이 눈앞에까지 다가오더라도 놀라거나 ..

삼국지 2022.03.20

철수하는 공명

삼국지(三國志) .. (364) 철수하는 공명 한편, 공명은 가정과 열류성, 양평관으로 장수들을 보내 놓고 그들의 소식을 애타게 기다렸다. 답답함을 참고 기다라던 공명이 강유에게 묻는다. "위연이 양평관에 도착했다고 하나?" "도착했다고 합니다." "음... 가정 쪽에서는 어찌 소식을 보내지 않는 것인가?" "가정은 허허벌판과 다름없으니, 마 장군과 왕 장군이 군영을 세우느라 시간이 걸리나 봅니다. 군영을 다 세운 후 분명 소식을 보내올 것입니다." "음..." 이렇게 두 사람이 말하는 도중에 가정에서 온 연락병이 도착하였다. "보고드립니다. 왕 장군의 서찰이 도착했습니다." "가져오게." 공명이 즉시 명하였다. "지형도를 보내셨으니 살펴보십시오." "아, 어서 가져오게." 공명의 마음은 바빴다. 그리하..

삼국지 2022.03.19

공명의 패전

삼국지(三國志) .. (363) 공명의 패전 그 무렵 사마의는 가정, 기곡, 사곡 등의 요충을 먼저 점령하려고 몹시 서둘렀다. 촉병이 벌서 와 있으리라고는 생각조차 못하고, 오만의 군사를 동원하여 장합을 선봉으로 가정에 진출을 명했던 것이었다. 장합과 함께 선발대로 출발한 사마소(司馬昭)가 급히 되돌아와 사마의에게 알린다. "아버님, 가정에 가보니, 이미 촉병들이 그곳을 점령하고 있었습니다." 사마의는 그 소리를 듣고 고개를 숙이며 탄식한다. "제갈양이 선견지명이 있구나. 한 수 위야. 그렇다면 우리로선 도저히 당해내기가 어렵겠구나! 지키는 촉의 장수는 누구더냐?" 그 말을 듣고, 아들 사마소가 미소를 띠며 말한다. "제갈양의 측근인 마속이라 합니다. 허나, 소자의 생각으로는 가정을 취하는 것은 별 일 ..

삼국지 2022.03.18

가정을 둘러싼 촉, 위의 대결

삼국지(三國志) .. (362) 가정(街亭)을 둘러싼 촉, 위의 대결 한편, 공명의 군영에서는 사마의가 다시 위군의 대도독으로 중용되어 군을 장악하기 시작했다는 보고가 들어왔다. 이어서 곧바로 사마의가 신성 태수 맹달을 제거했다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 답지하는 것이었다. 뿐만 아니었다. 세 번째 들어온 보고는 사마의가 맹장 장합을 선봉으로 세우고 대군을 이끌고 뒤따르고 있다는 소식이었다. 연이어 도착한 세 건의 보고 모두가 긴박한 것 뿐이었다. 공명의 얼굴이 금새 어두워졌다. 이어서 공명은 보고를 하러 들어온 병사들을 모두 내보낸 뒤, 자리에 앉으며 독백하듯 말한다. "맹달이 치밀하게 계획을 짜서 신속하게 움직였다면 화를 입지 않았을 터인데... 사마의는 지략이 뛰어나고 병법에도 능하기 때문에 무서운 적..

삼국지 2022.03.17

사마의의 공격목표

삼국지 (三國志) .. (361) 사마의의 공격목표 사마의는 맹달(孟達)의 수급(首級)을 가지고 낙양의 위주 조예(魏主 曺叡)를 찾아갔다. 궁전의 앞에서 부터 사령들의 고함 소리가 찌렁찌렁 울려퍼졌다. "평서 대도독 사마의(平西 大都督 司馬懿)가 뵙기를 청합니다!" "평서 대도독 사마의가 뵙기를 청합니다!" 사마의는 금성 태수 신의(金城 太守 申儀)를 대동하고 천자 조예가 있는 장락궁(長樂宮) 앞으로 보무도 당당히 입장하였다. 그러자 사마의가 들어오는 것을 본 위제(魏帝) 조예가 측근 대신들을 거느리고 한걸음으로 장락궁 계단 앞까지 달려나오는 것이었다. 이윽고 이들은 장락궁 계단 중간에서 만나게 되었다. 사마의가 두 무릎을 꿇고 절을 하면서 도착을 아뢴다. "신, 사마의가 폐하를 뵈옵니다!" "어, 중달..

삼국지 2022.03.16

어리석은 맹달(孟達)

삼국지(三國志) .. (360) 어리석은 맹달(孟達) 사마의의 출사 소식은 곧 공명에게 전해졌다. 공명은 그 소리를 듣고 아연히 놀란다. "뭐? 사마중달이 다시 등용되었다고?" 그 모양을 보고 참군 마속(參軍 馬謖)이 말한다. "승상께서는 사마의가 나온다기로 무얼 그렇게나 놀라십니까?" 공명은 고개를 가로저으며 대답한다. "그건 모르는 소리다. 내가 보기엔 위나라에는 인물다운 사람은 오직 사마중달 한 사람이 있을 뿐이다. 맹달(孟達)이 신성에서 우리와 호응해 주겠다기에 나는 그 결과를 크게 기대하고 있었는데, 만일 사마중달이 나온다면 일이 어려워질 것이야." "그렇다면 사람을 보내 맹달에게도 그 사실을 속히 알려주면 어떻겠습니까?" "물론 그래야지." 공명은 곧 글을 적어서, 신성에 있는 맹달에게 보내었..

삼국지 2022.03.15

사마의의 출사

삼국지(三國志) .. (359) 사마의의 출사 한편, 고향인 완성으로 낙향한 사마의는 날마다 병서를 읽거나 거문고를 타면서 한가로운 세월을 보내고 있었다. 그리고 틈틈이 맏아들 사마사(司馬師)와 둘째 아들 사마소(司馬昭)에게 병법을 가르쳐 주는 것을 유일한 즐거움으로 삼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거문고를 타고 있는 사마의에게 맏아들 사마사가 말한다. "아버님, 들리는 소식에 의하면 부마 하후무가 남안성에서 촉군에 사로잡혔고, 옹양성을 지키던 조휴는 대패하여 달아났다고 합니다. 뿐만 아니라 대장군 조진마저 장안을 앞에 두고 대패를 했다고 합니다. 폐하께서 현자를 내치고, 조씨 친족들을 등용하여 연전연패 당하고 있으니 이러다가는 조위도 패망하게 생겼습니다. 아버님, 상소라도 올리시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삼국지 2022.03.14

불러내는 사마중달(司馬仲達)

삼국지(三國志) .. (358) 불러내는 사마중달(司馬仲達) 위군 대도독 조진의 계획은 이를 간파하고 역이용한 공명에 의해 산산히 부서졌다. 이같은 전황은 곧 조예에게 보고되었다. 조예는 화가 치밀어 보고서를 모두 내동댕이 쳐버리고, 사태를 의논하기 위해 태부 종요(太傅 鍾繇)를 불러들였다. 그리하여 종요가 입시 하자 장중을 서성이며 한탄한다. "조진이 제갈양의 계략에 말려들어 군사를 절반이나 잃고 원군을 요청해 왔소. 하! 더 큰 문제는 왕랑이 제갈양에게 욕을 먹고 죽어버렸다는 것이오! 이제 패전은 기정 사실이고, 조정마저 혼란스럽소. 종 태부, 화흠이 짐더러 직접 나서라는데, 어찌 보시오?" "노신이 한 마디만 여쭤보겠습니다. 천자의 몸으로 제갈양을 이길 자신이 얼마나 되시는지요?" 위제 조예(魏帝 ..

삼국지 2022.03.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