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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명일에 누룽지백숙으로 점심을

청명일에 누룽지백숙으로 점심을 하늘이 차츰 맑아진다는 청명일인 4월 4일 아침에는 비가 살짝 내리더니 온 종일 흐리고 있었고 12:30 4인회가족들이 '몰개골누룽지닭백숙'에서 토종닭능이백숙으로 점심을 먹었다. 청명(淸明)은 춘분과 곡우사이의 절기로 한식(寒食)과 자주 겹쳐지기 때문에 '청명에 죽으나 한식에 죽으나'라는 말이 생겨나기도 하였고 동국세시기(東國歲時記)에 따르면 버드나무와 느릅나무를 비벼서 새 불(火)을 일으켜 임금님에게 바치며 임금님은 이 불을 정승과 판서를 비롯한 문무백관과 고을수령들에게 나누어 주었고 이를 사화(賜火)라 하였다. 수령들은 이 불을 한식날에 백성들에게 나누어 주었고 묵은불(舊火)을 끄고 새불(新火)를 기다리는 동안 밥을 지을수 없어 찬밥을 먹는다고 해서 한식이라 하며 열양세..

기념일들 2024.04.04

꽃진다 서러워 말아라, 한때는 저도 누군가에게는 전부였어라

봄이다. 꽃이 피었다. 그래서 어쨋단 말이냐 ? 봄이면 봄이고 봄이 오면 오는것이고 가면 가는 것인데. . . 집에서 혹은 병원과 시설에서 오늘만을 사는 친구들이 봄이라고, 꽃이 피었다고 수선을 떠는 날보고 핀잔을 주고 눈을 흘기지만 그대는 지금 그 눈 흘기는 마지막 봄을 사는지도 모르고 화들짝 꽃을 피워 현란한 봄춤을 추는 벚꽃도 이제 마지막 볼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잊지 마시라 ! 그래서 눈 흘기고 혀를 차는 친구가 있다손 치더라도 봄을 화 ~아 악 붙잡아 앉히고 바람불어 꽃잎지는 저 아까운 꽃들을 그대도 한때는 누구에겐가 전부였었다 하면서 눈물 담아 이별하는 마음 따숩은 친구들을 위해 봄비 내리는 벚꽃길을 이리저리 꽃잎따라 쫒고 자욱마다 눈길주며 이리도 바쁜 어느 봄날 오후를 그대거니 하면서 집에서 ..

친구여행기 2024.04.04

도연명이 읊은 득심골 우리집

올 겨울 추우라치면 머릿맡에 병풍을 두르고 외풍을 잠자게 하였다 문득 바라보니 검은건 글씨요 그리는 필체가 자못 유려하다. 까막눈이어서 글자는 제대로 읽지못하니 도움을 청하는수 밖에 없다. 도연명이 읊은 讀山海經을 써서 보내준 中觀 황 재국 교수에게 뜻을 물었더니 답을 보내왔다. 나의 사는 법이나 , 집을 그린 내용도 , 그리 살라는 뜻도 , 어찌 그리도 내것인가 말이다 내 그리 살리라 도연명만 그리 살겠는가 孟夏에 草木들은 자라고 집 주변의 나무는 가지와 잎이 무성하였다. 뭇새들은 깃들곳 있음을 즐겨하고 나도 또한 내집을 사랑하노라. 이미 밭갈고 씨도 뿌렸으니 때로는 또 나의 책도 읽는다. 내 사는 窮巷은 거리에서 멀었거니 자못 친한 이의 수레도 그냥 들리곤 한다네. 欣然히 봄 술을 기울이며 내 園中의..

친구여행기 2024.04.04